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KIA가 12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8 패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온 임기영이 제구 난조 속에 2회를 버티지 못하고 일찍 강판됐다. 마운드 시작이 좋지 못했지만 타석의 마무리는 좋았다. 박준태가 0-8로 뒤진 9회말 스리런을 터트리면서 팀의 영봉패를 막고, 이번 캠프 KIA의 첫 홈런 주인공이 됐다.

임기영이 1회부터 흔들렸다. 1사에서 연속 안타를 내준 임기영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회 시작과 함께 연속 볼넷을 기록했다. 중견수 플라이로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이시가와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을 맞았다. 홈런 이후에도 볼넷으로 다시 주자를 내보낸 임기영은 우전 안타에 이어 아쉬운 송구로 투수 내야안타까지 허용했다. 이어 몸에 맞는 볼까지 나오면서 임기영이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임기영의 연습경기 첫 성적은 1.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실점.

고영창이 등판해 2루수 안치홍의 호수비 속에 병살타로 급한 불은 껐지만 경기 흐름이 일찍 주니치에 기울었다.

KIA는 고영창에 이어 황인준-장지수-이준영-유승철 등을 마운드에 세웠다.

고졸 신인 장지수는 1사 1·3루에서 보크로 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신인 중 가장 먼저 프로 연습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첫 홈런은 박준태의 방망이에서 연출됐다. 0-8로 뒤진 9회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박준태는 타지마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을 기록했다.

박준태는 “마무리 캠프부터 다리를 들고 치는 폼으로 바꿔서 하고 있다.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오늘은 운이 좋았다. 앞에 타이밍이 늦었는데 늦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쳤다”며 “시즌으 길다.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하겠다. 기분은 좋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첫 실전에 나선 새로운 외국인 타자 해즐 베이커는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몸에 맞는 볼 하나와 삼진 하나를 기록했다.

/오키나와=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