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몸집 키우기 … 실현 가능성 ‘글쎄’
/ 뉴 스 초 점 / 바른미래당·평화당 통합 추진
지역 민심 ‘싸늘’·의원들 입장도 제각각 … 진통 클 듯
2019년 02월 08일(금) 00:00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간의 통합론이 부상하고 있어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양 당 간의 통합에는 여러가지 난제가 있는데다, 지역 민심은 기대보다는 냉랭한 반응이어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하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통합파들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통합을 공론화하고 나선다.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들은 8~9일 열리는 연찬회에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론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에 개혁 보수를 주장하는 과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찬회에서 진행될 끝장토론이 사실상 과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결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는 12일에는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통합파 의원들이 한국정당학회와 함께 양당의 통합을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통합파들은 이날 토론회에 양 당의 지도부들을 대거 참석시킨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 양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한다면 통합론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은 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년 총선 전 까지는 과거 국민의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양 당의 통합은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과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통합을 위해 순순히 자리를 비켜줄 것인지 미지수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앞으로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는 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및 합당이 추진된다면 바른미래당이라는 정치적 실체와 비례대표 의석은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결국, 합의이혼보다는 서로 “탈당하라”는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 문제를 떠나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도 변수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창업주라는 점에서 평화당과의 통합론에 찬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당내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안 전 대표가 통합에 반대한다면 실질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의 역할론도 거론되지만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악의 경우,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만 통합을 명분으로 탈당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평화당 내부에서도 통합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정치적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통합이 추진된다면 지켜보겠지만 별다른 내용이 없다면 탈당을 감행, 손금주·이용호 의원 등과 함께 올 연말까지 무소속 그룹을 형성하며 민주당 입당 추진 등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통합의 가장 큰 난제는 냉랭한 지역 민심이다. 통합에 대한 기대보다는 책임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켜 호남 중진들에게 기회를 줬더니 스스로 분열하며 호남 정치를 나락에 빠트렸다는 것이 요지다. 이러한 호남 중진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통합론을 제기하는 것은 염치가 없다는 반응이다.

호남 중진들이 자기 희생을 통해 통합의 진정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통합을 이룬다고 해도 확실한 대권주자가 없다는 것은 미래 비전 부재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결국 호남 중진들의 자기 희생과 신진 세력을 중심으로 한 외연 확대 없이는 통합의 동력과 미래 비전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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