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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차 고관세 부과 임박…車업계 초긴장
현실화 땐 기아차 광주공장 직격탄…지역경제 타격 불보듯
쏘울·스포티지 3개 공장 중 1곳 물량 18만대 사라져 ‘긴장’

2019. 02.08. 00:00:00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가 임박하면서 국내 완성차·부품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특히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이 많은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어 지역 경제계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중으로, 오는 19일까지 관세 부과 계획 등을 담은 ‘수입 자동차 및 부품의 국가안보 영향조사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90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지난해 3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때 적용한 법률로, 수입산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물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태껏 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모든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20∼25% 관세를 부과하거나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관련 부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 발표가 임박하면서 정부와 국내 자동차 업계도 초긴장 상태다.

정부는 최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보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트럼프 행정부와 척 그래슬리 상원 재무위원장 등 의회 내 통상관련 의원과 미국 업계 등을 대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등 전략적 대미 아웃리치(대외 접촉) 활동을 펼치며 총력 대응하는 모양새다.

한국 통상당국은 그동안 미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먼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타결하고 발효했고 ▲개정협정에 미국의 자동차 분야 민감성을 반영한데다, ▲상호 호혜적 교육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을 강조하며 관세 부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 해 8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당장,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전량 생산하는 쏘울과 스포티지를 미국에 수출해오고 있는 만큼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미국 수출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현대·기아차 전체적으로는 지난 2017년 59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고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49만2233대)의 37.3%인 18만3959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특히 광주공장이 전량 수출하는 쏘울의 경우 2018년 전체 생산량(15만6716대)의 98.3%(15만4134대)가 수출됐고 이 가운데 미국 수출 물량은 59.6%인 9만3558대에 달했다. 여기에 올해 새로 생산하는 쏘울 부스터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도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되면 광주 3개 공장 중 1곳 물량인 18만대가 사라지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26만4037대 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46.7%인 12만3202대에 달했다. 한국GM도 25.2%에 이르는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했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자동차 산업은 광주 제조업의 39.4%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아차 광주공장도 광주지역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 총 생산액의 32%, 총 수출액의 40%에 달한다. 광주지역 1차 자동차 부품업체 중 74.1%(2016년 기준)가 기아차에 납품하는 등 부품업체의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관세폭탄’ 현실화로 기아차 광주공장의 수출 물량이 줄면 중소제조업체의 매출 감소 뿐 아니라 지역 고용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추진되면 기아차 광주공장을 비롯, 2·3·4차 중소협력업체의 물량 감소 및 매출 타격과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기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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