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이 2019시즌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선수단이 30일 챔피언스필드에 모였다. 이들은 장비와 짐을 챙긴 뒤 구단 버스를 통해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낸 선수단은 31일 오전 비행기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윤석민, 김주찬, 이범호, 안치홍, 나지완 등 일부 선수들이 일찍 오키나와로 건너가 ‘자체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최형우, 김선빈 등 야수 주전 선수들과 함께 김윤동, 한승혁, 임기영 등 ‘젊은 마운드’의 중심 선수들이 이날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신입 외국인 선수’ 조 윌랜드도 새로운 동료들과 동행했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하게 된 윌랜드는 지난 28일 자신이 뛸 무대를 미리 둘러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그리고 이날 구단 버스를 타고 새 출발을 위한 길을 나섰다.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에서 뛰게 된 외야수 문선재도 “열심히 잘 준비하고 오겠다”는 각오와 함께 새 팀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캠프를 떠나는 선수단 사이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이들은 ‘아기 호랑이 트리오’ 김기훈, 장지수, 홍원빈이었다.

이들은 앞선 관례를 깨고 전격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고졸 루키 투수들이다. KIA는 그동안 오버페이스에 따른 부상 우려 때문에 고졸 신인 투수들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지 않았었다.

“설렌다”가 세 선수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홍원빈은 “캠프에 간다는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서 커피를 마시다가 뿜을 뻔했다”며 “설렌다. 선배님들을 빨리 보고 싶다. 의욕이 넘친다”고 들뜬 표정이었다.

캠프를 떠나기 위해 선배들의 짐을 챙기고 준비하는 과정도 신인들에게는 특별한 일이었다.

“불태웠다”며 웃은 장지수는 “캠프 참가 확정된 걸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얼떨떨했다. 자신 있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기훈도 “설렌다. 캠프에 가게 돼서 영광이고 빨리 선배들과 야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언급했다.

가장 같이 운동해보고 싶은 선배를 묻는 질문에도 이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이 세 신인 투수가 공통으로 꼽은 ‘보고 싶은 선배’였다.

홍원빈은 “양현종 선배님이 던지는 모습을 가장 보고 싶다”며 “제이콥 터너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KIA 선수단은 내달 1일 훈련을 시작으로 오는 3월 9일까지 스프링캠프를 이어간다. 11일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과 13차례 연습경기도 갖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