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력산업인 자동차·철강·석유화학·조선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형 친환경 경량 금속 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정책 과제를 마련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목포본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주·전남지역 주력 제조업의 현황 및 발전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광주본부 박지섭 과장과 목포본부 이준범 과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지역 주력산업의 기상도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여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쟁력 향상 등을 지역 자동차산업의 성장세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산업연구원(감소),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수출 감소), 국제무역연구원(감소), 현대경제연구원(침체) 등도 올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전남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분야도 미·중 통상갈등 장기화로 인한 석유화학제품 교역량 둔화에 미국 에탄분해시설(ECC·Ethane Cracking Center)의 본격적 가동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의 위험이 상존하는 점을 들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ECC는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한은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광주 제조업의 39.4%를 차지하고 화학제품은 36.9%, 석유정제 25.6%, 철강 16.9%, 선박 5.1%를 차지하는 등 지역 주력 제조업인 만큼 미래 경쟁력을 높일 중·장기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같은 점을 들어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의 타결과 스포티지, 쏘울 등 SUV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양산, 친환경 SUV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대표적 수출 효자 차종인 쏘울은 23일 가솔린 모델 외에 전기차 모델도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부두시설 현대화 등 노후화된 항만시설을 개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기업들이 낡은 생산시설을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경쟁력을 갖추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강산업 분야는 자동차·선박 등이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신소재를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1차 금속업체가 밀집된 광양을 미래 지향적 친환경·경량 금속산업 본고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선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늘리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선박 기술력 확보를 주문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