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게릴라의 역사’, ‘5·18 때 광주에 투입돼 살아남은 북한군 32명이 6월15일 공화국영웅 훈장을 받았다’, ‘북한 5·18 중계 영상서 서울~광주 누빈 특수군 빨간셔츠 포착’.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5·18’을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들이다. 5월 단체와 광주시민들의 노력에 불구하고 일부 극우세력들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5·18 왜곡 뿌리뽑기에 나선다. 재단은 나날이 확산되고 있는 5·18 왜곡·폄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18왜곡저지 대응 시스템을 22일부터 구축·운영한다.

재단은 5·18전문연구자, 웹(유튜브) 전문가, 법률가, 언론인, 모니터링 수행단체 등이 참여하는 전문대응팀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5·18기념재단 홈페이지(518.org) 주요 사업 메뉴에 ‘진상규명 및 왜곡대응’ 항목을 신설해 왜곡과 진실 사실확인 정리, 지만원·전두환 재판 결과 등 그 동안의 법률 대응 성과를 정리해 게시한다.

유사사례의 근거로 활용될 법률 대응 현황와 왜곡 제보 접수 관련 게시판도 각각 만들어 확대 운영한다.

또한 그 동안 진행됐던 웹사이트, 종편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유튜브까지 확대·강화하고 법률 검토를 통해 원천적으로 게시 및 유통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5·18기념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공동으로 추진한 ‘5·18민주화운동 방송 및 가짜뉴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등에서는 대부분 ‘지만원의 시스템클럽’과 ‘뉴스타운’에서 기사 형태로 올라온 글들을 인용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5·18 연구자들은 박근혜 정권에서 문재인 정권으로 바뀌며 설 자리가 없어진 극우세력들이 상대적으로 제약이 약한 유튜브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 10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허위 5·18 인터넷 게시 글에 대한 접속차단, 삭제, 이용정지 등 395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왜곡 관련 글이나 영상 목격자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직접 삭제를 요청하거나 포털사이트에 항의글을 게시하는 등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온라인 ‘왜곡저지시민행동단’을 공개 모집, 운영한다.

시민행동단은 연령·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신청은 재단 홈페이지(왜곡저지시민행동단 모집)에서 하면 된다. 활동 회원에게는 행동단 상징 배지와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5·18재단 관계자는 “수많은 법률 대응과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무차별 확산되고 있는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