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2일~8월 18일)의 성공개최 열쇠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기업 후원을 늘리는 것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체육행사인 만큼, 시민 축제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21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회의 파급효과는 하계올림픽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조직위가 예상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규모는 1만5000명 가량이다. 이는 2012런던올림픽 참가자 2만6000여 명보다는 적지만 대회 개최 기간은 31일간으로 하계올림픽의 17일간보다 훨씬 길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대구)의 경우 9일간 개최됐고 참가자가 6800여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수영선수권은 지역 발전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한 국제행사다.

특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마스터즈선수권이 차례로 치러지기 때문에 1만5000여 명이 31일간 내내 광주에 머무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마스터즈선수권대회 참가자(예상 8000명, 목표 1만명)들이 대부분 가족과 함께 휴가를 겸해 오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10억명에게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기 때문에 기업이 브랜드 홍보를 위해 선호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영대회는 화면 이동이 천천히 진행돼 타 종목에 비해 브랜드 노출에 의한 광고 효과가 크다”면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생중계 시간은 2009년 로마 대회 3509시간, 2011년 상하이 대회 4434시간, 2015년 카잔 대회 5728시간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직전 대회였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의 경우 전 세계 177개국에서 선수 2303명과 임원 1912명, FINA 패밀리 1279명, 1611개 미디어와 방송 등이 참여했다.

마스터즈대회 등록자수는 1만2000명에 달했고 대회기간 48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수영 마스터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전 세계 181개국에서 모두 2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209개국에서 대회를 중계했고, TV 누적시청자는 5억1000만명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열려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석할 경우, 한반도 평화를 이끄는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내외 기업의 도움이 절실하다. 또한 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문화와 대회를 연결하는 등의 전략도 필요하다. 부다페스트 대회의 경우에도 유럽 최대의 락페스티벌과 F1대회, 불꽃축제 등의 문화행사와 축제에 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대회를 병행 배치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했다.

대회 성공을 위해 기업 후원을 유치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조직위는 FINA 후원사인 니콘, 야쿠르트, 아레나, 밀싸풀, 오메가, 삼성 등 9개사를 제외한 국내스폰서, 국내서포터 등 후원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에도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조직위는 입장권 중 국내에서 80%(30만매)를, 해외에서 20%(6만9000매)를 소화할 방침이며, 지난 2일 개·폐회식을 포함한 6개 종목 90세션(경기)에 대한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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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