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등을 핑계로 광주 법정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골프를 쳤다는 의혹<광주일보 2019년 1월17일자 6면>에 대해 전씨의 측근은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골프와 법정 출석은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민정기(76) 전 전두환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17일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님이 가끔 골프장을 가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골프와 광주법정 출석을 왜 자꾸 연결시키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전 비서관은 “최근 전 전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에 대해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치매(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도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골프는 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전씨가 골프 점수를 암산할 정도로 인지능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골프 점수 계산은 방정식을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치매가 있어도 간단히 할 수 있다”며 “광주법정 출석 거부는 알츠하이머에 따른 사고 능력 저하로 올바른 증언을 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법정 출석과 골프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두환을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워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와 독감을 이유로 두차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전씨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농락하는 것이자 5·18피해자는 물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