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님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광주 FC 박진섭 감독. 태극마크 단골팀 광주의 행복한 고민이다.

광주는 젊은 팀이자 기회의 팀이다.

열악한 재정 상황 탓에 광주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오고 있다. 얇은 전력층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많은 유망주가 광주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 영입과 출전 기회 보장이라는 조건이 더해지면서 광주에서 꽃을 피우는 선수가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박기동, 김동섭, 이승기, 김호남, 이찬동 등이 광주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큰 무대로 도약했었다.

지난해에도 나상호가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A매치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등 ‘6명’의 광주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새해에도 광주의 대표팀 질주는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태국 전지훈련 명단에 공격수 김정환과 신인 엄원상이 포함되면서, 두 사람은 15일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피드를 앞세운 김정환과 엄원상은 나상호의 이적으로 ‘화력’ 고민에 빠진 광주가 주목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대표팀이라는 특별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2019시즌을 위해 손발을 맞춰야 하는 시기에 팀을 떠나 있는 점은 광주의 고민이다. 특히 엄원상은 이제 막 프로에 뛰어든 신인인 만큼 광주에 적응하는 단계다.

선수층이 얇은 광주는 주요 선수들의 공백 여파가 크다. 올 시즌 승격을 노리는 광주에 ‘대표팀’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 아니고 대표팀 걱정을 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님이 걱정하셨던 부분을 알 것 같다”며 웃은 박진섭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팀에 많이 오다 보니까 연령별 대표팀을 뛴 자원들이 좋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다녀와서 팀에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김정환 같은 경우 앞서 울산 동계훈련을 다녀오면서 운동하는 게 달라졌다. (선수들에게) 태극 마크는 꿈이고 자부심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다녀오면 더 성장하는 것 같다. 반대로 (페이스가) 떨어져서 오거나 부상을 당해서 오면 골치가 아플 수 있지만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정환, 엄원상이 포함된 U-23 대표팀은 오는 2월 13일까지 태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뒤, 도쿄올림픽 1차 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 U-23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할 선수를 가릴 예정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