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와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광주공장을 어디로 옮기고 어떤 방식으로 기존 부지를 개발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한때는 도심 외곽에 위치했지만 도심이 확장하면서 광주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에서 이전 대상 예정지 뿐 아니라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광주지역 최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공장 부지 개발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공장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빛그린산단, 왜=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 빛그린 산단이 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빛그린산단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광주형 일자리’를 우선 적용하는 산업단지로, 현대차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이 검토되고 있는 곳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는 산단 전체 부지(407만1000㎡) 내 산업시설용지(264만9000㎡)의 4분의 1 규모인 62만8000㎡를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 부지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곳은 또,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으로, 광주시 안팎에서는 광주전남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밸리는 물론 광주첨단산단 등과 인접하고 광주공항, 무안공항과도 가까워 미래 신성장 동력의 중추 산업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광주공장(39만6694㎡) 규모의 부지를 갖춘 산단과 용지를 고려하면 빛그린 산단이 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빛그린산단의 경우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분양된 산업시설용지도 8만3000㎡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수립된 토지이용계획으로는 광주공장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공장 부지 어떻게 개발되나=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광주 송정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 광산구와도 일반공업지역으로 묶인 부지의 용도변경을 포함한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개발계획에 따라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사업성과 이전 자금 조달 방법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 개발 방향은 용역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당장, 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추진중인 광주 송정역 일대 ‘고속철도(KTX)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에 공장 부지가 포함될 지도 주목된다.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발전 잠재력이 있고 경제 파급효과가 큰 지역 전략사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송정역 일대는 지난해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광주송정역 인근 64만㎡의 땅에 모두 4100억원을 투자해 산업시설·연구용지·주거단지·상업용지 등을 조성하는 게 사업 골자다.

이미 송정역 일대는 SRT개통, 투자선도지구개발, 수영대회로 인한 인근 도로 개통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대 단독주택 가격은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22%가 뛰었다. 송정역 지역 지가 상승률도 7.34%(지난해 11월 기준)로 광주 평균 지가 상승률(4.70%)를 훌쩍 뛰어넘는다. 단독주택이 들어선 송정역 도로변 땅값도 3.3㎡당 1500만~2000만원에 이른다는 게 지역부동산업계 전언이다.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부지를 용도변경을 통해 매각하면 공장을 옮기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호타이어측은 이와관련, 노조측에 광주공장 부지 개발에 따른 모든 수익을 신공장에 재투자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공장은 친환경설비에 첨단 자동화 프로세스를 적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고용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선순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