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광주 소촌동 광주공장을 옮긴다. 공장 부지가 옮겨가는데 따른 39만㎡가 넘는 송정역 인근 공장 부지 활용 방안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공장 이전 부지로는 ‘광주형 일자리’ 선도모델인 빛그린산단이 검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6일 오전 11시 광주시청에서 미래에셋대우, 광주시 등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부지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광주 송정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체계적이고 효율적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광주공장을 최첨단, 친환경, 신설비를 갖춘 새로운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미래에셋대우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 일반공업지역인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등 도시계획 변경 절차 ▲공장이전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와 자금 조달방법, 개발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로서는 광주공장 도시계획 변경 및 공장 이전 사업을 위한 용역을 수행하는 입장이지만 향후 투자자로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금호타이어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장 이전 여부를 확정한 뒤 적당한 부지를 물색, 첨단·친환경 설비를 갖춘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전 부지로는 빛그린 산단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과 공장부지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현재 광주공장 인근 송정역 일대는 KTX와 SRT 개통, 투자선도지구 지정, 선운 2지구 개발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정부가 최근 확정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의 경우 송정역 일대는 지난해보다 평균 22%가 상승, 광산구 평균(10.3% 인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 송정역 앞 상업지역 땅값도 3.3㎡당 1500만원이던 호가가 3000만원으로 뛰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으로 막대한 개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측은 일단, 모든 부지 개발수익을 신공장에 재투자하는 한편, 생산규모 및 고용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선순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개발과 관련, 공동주택과 상업시설로만 가득 찬 천편일률적인 개발계획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