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최악의 미세먼지가 나흘 연속 광주 전역을 뒤덮으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올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내렸다. 특히 어제 낮 12시 기준 광주의 초미세먼지(PM2.5) 시간 평균 농도는 133㎍/㎥로 2015년 환경부 공식 측정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지난 12일 밤 발효된 이후 이날까지 광주에서는 시간 평균 농도가 위험 수준인 75㎍/㎥ 이상 유지됐다.

주의보가 내려지자 광주시는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하고 차량 2부제 시행, 도로 청소 확대, 자동차 공회전 단속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차량 2부제 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광주일보 취재 팀이 그제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광주시청에서 민원인 주차장을 향하는 차량을 지켜본 결과 61대 중 36대가 운행 자제 대상인 홀수 번호 차량이었다. 대다수 운전자는 차량 2부제가 시행되는지조차 몰랐다.

광주시는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를 2030년까지 16%, 초미세먼지는 21%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세먼지는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일상이 되어 버린 미세먼지에 시민들은 외출은 물론 숨쉬기조차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공공 부문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민간 영역까지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시민들의 협조와 고통 분담이 필수적이다.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실태 조사와 배출가스 과다 차량 운행 제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 등도 절실한데, 지역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