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모녀, 미술로 만난다
광주여성재단 25일까지
2019년 01월 11일(금) 00:00

‘엄마와 엄마의 엄마’

엄마와 딸의 ‘내밀한 애증’ 관계를 미술로 포착한 전시가 광주여성재단에서 열리고 있다.

여성재단은 오는 25일까지 동구 호남동 재단 8층 전시관에서 ‘상상(相廂):허스토리 오브 더 스페이스’를 연다. 재단이 지난해 진행한 1회 ‘허스토리’ 기획전시 공모전에 선정된 3개 팀 가운데 1개 팀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이연숙 작가의 총괄 아래 유현주·강선형·박재순·박형진·석미숙·송재영·이지우·임지형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가발들이 천장에 걸려있는 다소 괴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엄마와 엄마의 엄마’ 시리즈의 하나로, 엄마가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 작품도 공간도 벽면에 투영되고 있다. 머리를 매만져주는 행위는 미용사로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한 여성의 인생과 겹치면서 그의 삶 궤적을 드러내고 있다.

머리카락을 ‘오브제’로 활용한 작품은 또 있다. 관람객의 시선 위치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백 투 백’은 여성성의 모호한 경계를 지칭하고 있다.

미학자, 시각예술가, 무용가, 사운드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단편소설 2편도 만날 수 있다. 지역 작가 송재영·임지형 작가는 ‘엄마의 고향 줄포’, ‘도마 소리’ 작품을 통해 엄마와 살면서 생긴 일화를 담았다.

이밖에 칠판에 엄마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Mother dearest’, 전구를 이용한 설치작품 ‘모녀’, 영상 작품 ‘허스토리’, ‘디어 마미’ 등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시와 연계된 토론 ‘엄마와 엄마의 엄마’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의 062-670-0532.

/백희준 기자 b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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