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브르디외는 하버마스, 기든스, 고프먼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가장 맣이 인용되는 사회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매년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부르디외를 인용하거나 부르디외를 다룬 인용서를 다룬 단행본들이 쏟어져 나오고 있다.

브리디외의 삶과 사상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르디외의 수용 문제를 성찰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아틀라스의 발’이 출간됐다. 문화연구가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이상길 교수가 발간한 ‘아틀라스의 발’은 브르디외의 삶과 학문 세계에 대한 정치한 탐구서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여는 ‘방법’으로서의 부르디외를 제안한다. 저자는 그동안 한국의 미디어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연구를 수행해왔으며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을 써왔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지식인의 초상’에서는 부르디외의 생애와 학문 세계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과 당대 프랑스 정치, 역사, 학문적 상황을 분석한다. 또한 부르디외의 지적 기획이 그가 거쳤던 사회적 궤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진화해갔는가를 조명한다.

2부 ‘이론적 지평’에서는 장(場)이론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하며 이를 경험연구에 투입하고자 할 때 직면하는 문제들을 검토한다. 일반적인 장이론은 ‘어떤 형태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장(場)의 사건은 다른 사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학설’이다. 저자는 분석의 틀로서 장이론이 지닌 난제들과 그 보완 방향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3부 ‘수용의 단충’은 부르디외 사회학을 ‘서구 이론’으로 대상화해 우리 학계가 부리디외의 이론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 과정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문학과지성사·2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