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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자리 ‘꽁꽁’ 얼었다…실업률 3.8% 9년만에 최대치
호남통계청 ‘2018년 연간 광주·전남 고용동향’

2019. 01.10. 00:00:00

일자리가 꽁꽁 얼어붙었던 한해였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건 게 무색할 정도로 지난해 광주는 ‘최악’ 수준의 일자리 지표를 드러냈다. 전남도 공공 일자리 증가분을 빼면 일자리 상황은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악의 실업률, 무색한 일자리 창출=호남지방통계청이 9일 내놓은 ‘2018년 연간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실업률은 3.8%로, 지난 2009년(3.8%)이후 9년 만에 최대치였다. 1년 전보다 0.9%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울산(1.1%포인트)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월별로도 ‘역대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만하다.
지난해 3월 광주 실업률은 5.0%. 지난 2009년 3월(5.0%)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2005년 이후 광주 실업률이 5.0%를 넘어섰을 때는 ▲2005년 2월(5.0%) ▲〃 3월(5.5%) ▲〃 4월(5.0%) ▲2006년 2월(5.1%) ▲2009년 3월(5.0%) 등 5차례에 불과했다.
4%대 실업률도 2월(4.5%), 4월(4.6%), 5월(4.0%), 8월(4.2%) 등 네 차례에 달했다. 광주 실업률이 4.0%를 넘어선 때는 지난해를 빼면 지난 2016년 2월(4.0%)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실업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광주 실업자는 3만명으로 전년도(2만2000명)보다 34.7%(8000명)나 늘었다.
광주 실업자가 3만명을 넘어설 때는 지난 2001년(3만1000명) 이후 17년 만이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3.8%로 2001년(4.0%)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 9만7000명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다만, 전남의 실업률은 2.8%로 전년도(3.2%)보다 낮아졌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의 공공형 일자리 증가가 반영된 만큼 일자리 현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계 상황 내몰린 서민들=지난해 ‘서민경제의 첨병’이라는 자영업자가 급감했다는 점도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광주지역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14만9000명으로 1년 전(15만5000명)보다 4.2% 감소했고 도소매·음식 숙박업 종사자도 1년 전에 비해 1만5000명이 줄어 15만5000명에 불과했다.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들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3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남도 지난해 자영업자가 28만5000명으로 전년도보다 4.0%(1만2000명)나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취업자 수가 줄어든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7만2000명)이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들도 타격을 입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398만7000명으로 8만7000명이 줄었다.
지역민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광주지역 비경제 활동 인구가 1년 전(49만4000명)보다 1만2000명 감소한 점도 지난해 암울한 지역 경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다.
◇주력 산업 침체도 영향=주력산업 침체도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분야 광주지역 취업자는 지난해 11만1000명으로 전년도(11만6000명)에 비해 3.8% 줄었고 광공업 취업자도 11만2000명으로 4.1%(5000명)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타이어, 가전·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등이 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 종사자 증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파악한 지난해 3분기까지 광주지역 자동차 수출액은 12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21.1%나 줄었고 관련 업종인 타이어 수출액도 1억2100만달러에 머물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1.6%나 감소했었다. 지난 3분기까지 광주지역 반도체 수출액도 11억79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12억4800만달러)에 견줘 5.5% 감소했고 냉장고 등 백색 가전 수출액도 3분기까지 2억25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3.2%나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나아질까=지난해 ‘고용 쇼크’가 올해도 이어질 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정책적 노력으로 올해 고용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탓에 잿빛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는 15만명이다. 지난해 실적치 9만7000명보다는 5만여명 많지만 2017년 취업자 증가 폭(31만6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올해 민간투자와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사업 등 정책 노력도 병행해 일자리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정부 목표치를 하회하는 고용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주도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되지 못한 상황인데다, 주력 산업도 불투명한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기 활성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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