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 지역에서는 5개 초등학교와 23개 분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올해도 섬 지역 상당수 초교에 입학생이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남 지역엔 재학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무려 374곳(지난해 10월 기준, 분교 포함)에 이른다. 이는 전남 전체 887개교 가운데 42.2%에 해당된다. 초·중·고교 학생 수도 지난 2000년 34만1000명에서 2018년 19만9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전남교육청이 현재 자산으로 보유 중인 폐교도 177개나 된다.

학생 수 격감은 지역 공동화와 경제 침체라는 도미노 현상을 낳고 있다.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될 리 없다고 판단한 부모들이 도시로 삶터를 옮기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침체는 전남 지자체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남도교육청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 특색 있는 교육 과정 등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 사회 주민이 함께하는 복합 시설 구축, 교육협동조합 운영, 마을 공동체 만들기 등이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그러나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조급하게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추진된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 등을 철저히 분석해 치밀하게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되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폐교가 많은 전남 지역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이 성공함으로써 지역 교육계와 마을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