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본 삶의 흔적”
나주 출신 강덕순 시인 ‘삼포천 달 그림자’ 펴내
2019년 01월 10일(목) 00:00
시에 대한 정의는 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시는 진솔한 내면 고백이다. 내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나주 출신 강덕순 시인의 시집 ‘삼포천 달그림자’(한림)은 지난한 삶을 특유의 서정적인 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집이다. 모두 80여 편이 수록된 시집에는 어머니와 고향으로 대변되는 원초적인 소재들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심상이 서정적인 언어로 갈무리돼 있다.

시를 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던 강 시인은 “5일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채소장사를 했을 때도 그랬고, 신북에서 건강원을 운영할 때도 그랬으며, 지금 늙어 주름진 손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낙비 지나간 하늘에/ 무지개 섰다// 소나기는 곡예사일까.// 서쪽 하늘엔 수채화/ 초승달 그려 넣고/ 불그레 물든 황혼// 내 가슴에도 번지는 물감/ 너와 함께 보낸/ 그리운 날들이 달려왔다.”(‘소낙비 4’ 전문)

‘소낙비 4’는 한편의 담백한 수채화처럼 잔잔한 여운을 준다. ‘소나기’는 화자의 삶에서 맞닥뜨렸던 고통과 인고의 세월이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난 후 펼쳐지는 하늘은 “초승달 그려 넣고 불그레 물든 황혼”처럼 아름답다.

해설을 쓴 손광은 시인(전남대 명예교수)는 “그의 정열적으로 새롭게 시를 짓는 인문학적 상상력은 맑고 깨끗하다”며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본 삶의 흔적인데 좋은 시는 꾸미지 않고 참된 곳에서 향기가 난다”고 평했다.

한편 강 시인은 2017문학춘추 시부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으며 전남문인협회, 문학춘추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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