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하는 한전공대 후보지 추천이 어제 마감됐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각각 세 곳의 부지를 선정해 제출했다.

광주시는 이날 북구 첨단 3지구와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남구 승촌동 등 세 곳의 후보지를 추천했다. 광주시는 이들 부지가 산학연 연계와 정주·교육·교통 여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혁신도시가 자리한 전남과의 균형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남도는 빛가람 혁신도시에 연접하거나 근거리에 위치한 나주시 관내 세 곳을 추천하면서 혁신도시 활성화가 용이하고 국·공유지가 많아 부지 확보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부각시켰다.

후보지 추천이 마감됨에 따라 이제 공은 한전공대 부지 선정 심사위원회로 넘어갔다. 20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위원들은 추천 부지 여섯 곳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현장 실사를 거쳐 한전에 심사 결과를 봉인해 전달하게 된다. 최종 부지는 오는 28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 간 유치 경쟁도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 전남 담양군과 장성군 등 4개 지자체·의회는 어제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광주와 전남의 접경으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집적된 북구 첨단 3지구에 한전공대를 유치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서로 ‘통 큰 양보’를 거론하며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한전공대 유치는 지자체 입장에서 지역 발전의 대형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그동안 수차례 한전공대 설립 지원과 후보지 결정에 대한 절대 승복을 약속한 만큼 과열 경쟁을 자제하고 최상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