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은 1921년에 태어나 1968년 세상을 떠났다. 2018년은 그가 타계한지 만 50주년이 되는 해다.

김수영 50주기를 기념해 시 해설집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가 발간됐다. 김수영연구회 회원 열네 명은 4년간 모두 170여 편의시를 분석했다. 김수영 연구회에는 문학평론가 김명인, 이영준 두 사람을 공동 대표로 고봉준, 권현형, 김응교, 남기택, 노혜경, 박수연, 오영진, 이경수, 이민호, 임동확, 전상기 등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4년 동안 작품을 분석하고 그 가운데서 중요도가 높은 시 116편을 선정, 복수의 시를 분담해 해설을 썼다. 이를 토대로 합평회를 통해 글을 가다듬었다. 해설은 두 가지 원칙 아래 쓰였다.

첫째 우리말을 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을 썼다. 원고지 5매 내외의 짧은 분량의 글에는 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개념과 집필 배경을 중심으로 명료한 풀이를 담았다. 각주와 인용도 최소화해 가능한 한 넓은 독자층이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데 방점을 뒀다.

둘째 합평회에서 나눈 의견을 중심으로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확실한 정보만을 언급했다. 해설자의 독자적 해석과 주관적 가치 평가보다 그동안 선행돼온 김수영론에 기반한 내용을 먼저 고려했다.

앞으로 3년 후면 김수영 탄생 100주년이 된다. 연구회는 세계 문학 속의 김수영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그의 시가 우리말을 아는 모든 분들게 문턱 낮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음사·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