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탁상용 달력을 선물로 받아서 책상 위에 올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송년의 정점을 알리는 성탄절이 코앞에 다가왔다. 창업칼럼을 쓰는 사람인지라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나온 한 해의 창업시장의 흐름을 정리하고 새해의 창업트렌드에 대한 시각을 지면을 통해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8년도 창업시장의 가장 큰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빈 점포가 이렇게 많았던 해가 있었던가’라는 것이다. 길거리 빈 점포마다 붙어있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말해주듯이 경기침체가 피부로 진하게 느껴진 한 해인지라 예비창업자들이나 자영업자들에게 2018년은 빨리 떠나보내고 싶은 해가 아닌가 싶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업종은 소비둔화로 인한 매출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정책의 통과로 인해 운영비용은 더욱 상승하는 딜레마에 빠진 한 해였다.

2018년도 외식창업 시장의 주요 특징을 정리해보면 편의점 먹거리 시장의 확대, 반찬, 도시락 전문점들을 포함한 HMR식품 관련 창업시장의 강세, 커피전문점들의 시장 조정, 치킨전문점들의 중화요리식 메뉴의 강세, 이베리코 돼지고기 전문점들의 선전, 샐러드, 샌드위치 시장의 확대, 국밥, 해장국 전문점들의 약진, 실내포차의 컨셉 다양화, 무제한 리필전문점들의 선전, 시외형 대형 외식업소들의 강세, 배달음식의 다양화와 배달 음식시장의 폭풍성장,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소가맹점 다브랜드화, 뉴트로 인테리어의 강세, 키오스크형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의 확산, 핀테크의 발달로 인한 간편결제시스템의 대중화, 물가 인상에 따른 창업비용의 증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임대료 부담 등을 꼽을 수 있겠다.

2019년도 창업시장의 트렌드는 2018년도 흐름의 연장선에서 올해의 흐름이 2019년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중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2019년 외식 트렌드를 이끌 키워드로 발표한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의 확산, 비대면 서비스화, 뉴트로 감성은 필자도 기꺼이 공감한다. 다만, 광역의 의미로 보면 더 큰 화두는 생존형 창업과 특화형 창업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점포위치, 메뉴, 운영방식, 서비스, 홍보 등 전 분야에 걸쳐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있는 최소한의 생존 경쟁력은 확보한 상태에서 창업을 해야 하고 아주 일반적인 업종의 창업일지라도 기존 동일 또는 유사 경쟁업소들과의 차별화 요소를 얼마만큼 적용하여 특화시켰는지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또 패기만만한 젊은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보다는 향후 프랜차이즈 본사로 도약할 수 있는 개성 있는 독립점 창업을 선호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중장년층 창업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세대별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입지가 제법 괜찮은 많은 빈 점포들이 매물로 나온 상황인지라 2019년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한 해가 될 것이다. 기존 자영업자나 신규 예비창업자 시각에서 보면 2019년도 경기침체를 벗어날 만한 호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불안정한 한해가 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세밀하고 준비하고 탄탄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에 창업에 나서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이런 시장상황이 오히려 자신의 숨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