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에 대해 김산 무안군수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광주·전남의 상생 사업 중 하나인 군 공항 이전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상생을 위해 군공항 이전을 포함한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협의했지만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장의 공개 반대 움직임에 시·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국방부는 올해 안에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일부 지역 단체장의 공개 반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방의회와 단체장의 반대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국방부가 시간을 끌지 말고,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서둘러 발표해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여론도 높다. 자칫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져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 ‘정치적 판단’에 따라 찬·반 움직임이 갈릴수 있는 만큼, 서둘러 주민의 뜻을 묻자는 것이다.

광주시는 18일 광주시청에서 군공항이전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위원회는 이전 후보지 선정 이후 개발에 따른 이주 대책, 사업 계획, 주민과의 소통 문제 등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허익배 군공항이전추진본부장, 광주시의회 김익주·정무창 의원, 교통, 공항,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 14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후보지가 선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7명이 추가로 위원으로 참여한다.

광주시는 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갈등 영향분석 용역’에도 착수했다. 용역을 통해 후보지 실태조사, 이해 당사자 의견 수렴, 주요 쟁점별 갈등요소 파악 및 해결방안 분석, 갈등 해소를 위한 해결방안 도출 등을 수행한다.

또 광주시는 이전 후보지 선정에 앞서 여러 문제점과 갈등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후보지가 선정되면 이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국방부는 시가 이전 후보지로 추천한 영암, 무안, 신안, 해남 등 4개 군을 대상으로 작전성, 적합성 등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부정적인 여론이 큰 2개 군과는 협의를 전혀 하지 못했고, 나머지 2개 군과는 집중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또, 일부 지역민들은 되레 군공항 이전에 긍정적인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협의 과정에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무안군에서는 의회 차원의 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광주를 비롯해 군 공항 이전이 추진 중인 대구와 수원 지역 시민단체들이 정부를 상대로 군 공항 이전문제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지난 17일 대구에서 열린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양 지역의 군공항 조기 이전 추진을 공동협력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군공항 이전에 협력하겠지만, 지자체 간 협의와 이전 예정지역 주민 의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남도 관계자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를 발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하지 않다보니 전남도가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라며 “원칙적으로 지자체 간 협의와 이전 예정지역 주민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대구·수원 등 3개 도시 시민단체가 결성한 ‘군 공항 이전 시민연대’는 오는 20일 오후 1시 국방부 앞에서 조속한 군 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한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