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입주한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이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11개 기관 중 지난해보다 청렴도가 떨어진 기관이 절반 수준인 5개에 달했다. ‘청렴문화’를 내세웠던 기관들이 오히려 청렴도가 떨어지고, 비위행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 이주 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개 등급이나 하락한 것이다.

전력거래소의 경우 징계처분 결과를 봐도 올해 3분기까지 5건의 징계처분이 있었다. 올해 3월 ‘물품구매 비위행위’로 감봉(1개월)이 있었고, 다음달인 4월 9일에는 ‘복무 관련 규정 위반’으로 감봉(2개월)이 또 있었다.

이어 5월 16일 ‘위법·부당한 인사규정 개정 및 승진인사’로 2명의 직원이 각각 감봉(6개월)과 견책 처분을 받았으며, 8월 3일에는 행동강령 위반으로 정직(4개월)을 처분이 내려졌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도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단계나 떨어지면서 4등급을 받았다. 문화예술위원회의 경우 지난해보다 1등급 하락한 5등급을 기록하면서 최하위 등급을 기록, 이주 기관 최하위 등급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우수등급인 2등급을 기록했던 한전KPS는 올해 1등급 하락한 3등급을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 특히, 한전KPS의 경우 징계처분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 총 27건의 징계처분이 있었는데, 그중 6건이나 중징계처분인 ‘해임’이 있었다. 5건이 ‘직무상 의무 위반’이었고, ‘무계결근’이 1건이었다.

한국전력공사는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전년보다 1등급 오른 2등급을 기록했지만, 정책고객 평가에서 3등급 하락한 5등급,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전년 대비 1등급 하락한 4등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합청렴도 평가는 지난해보다 1등급 하락한 4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우수등급인 2등급을 받았던 한전KDN은 올해 역시 2등급을 유지했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전년과 동일한 3등급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기관은 3곳에 불과했다.

우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난해 4등급에서 올해 3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품 등의 수수로 직원 2명이 파면 처분을 받고, 사업비를 편법집행해 1명이 정직 처분을 받는 등 9건의 징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한건의 처분도 없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마찬가지다. 올해 1등급 오른 3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7건의 징계처분 중 음주운전과 회계처리 부적정 등 6건이나 고발이 있었던 농어촌공사는 올 3분기까지 2건의 견책 처분만 있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도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3등급을 차지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