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경제·민생 챙기기에 고삐를 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며, 지난주 교육부·고용노동부에 이어 이번 주에는 5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와 맞물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우선순위가 남북관계에서 민생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관계 개선 문제는 현재로선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일단 숨을 고르며 ‘발등의 불’인 경제·민생 문제를 돌보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경제 지표 악화가 계속된다면 내년 집권 3년차로 중반기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민생·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17일로 예정된 확대경제장관회의가 문재인 정부의 ‘민생·경제 총력체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에서는 여야가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한 합의문 채택에 성공, 12월 임시국회가 열리게 된 것을 두고도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여야 대립을 완화하고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을 개선해 민생·경제 정책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내용과 범위를 두고도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야권의 협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