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선정 과정 등에서 말썽을 빚었던 광주문학관 최종 후보지 4곳 가운데 1순위로 광주시 북구 각화동 시화 문화마을이 선정됐다.

16일 광주시는 “지난 14일 ‘광주 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시화 문화마을은 미술관, 커뮤니티센터, 문화의 집 등 연계 가능한 시설물이 다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마을에서 백일장, 문화예술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선정 이유가 됐다.

최종 후보지로는 마륵공원(2순위), 상무소각장(3순위), 지원배수지(4순위)가 선정됐다.

광주시는 접근성, 연계성, 상징성, 문화적 환경과의 적합성, 비용 등을 따져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문학관 조직 구성은 관장 1명, 학예담당자 5명, 행정관리자 3명이 적정하다고 봤다.

건립 완료까지 자문·심의 역할을 수행할 가칭 건립추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광주시 2명, 시의회 1명, 문학단체 6명, 언론 1명, 타 시도 문학관 2명, 시민단체 2명으로 위원회가 구성된다.

건물은 연면적 4680㎡에 건축면적 1184㎡,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상설전시실 4개소, 기획전시실 2개소, 다목적홀, 세미나실, 창작실 4개소, 사랑방 2개소, 수장고,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공사 기간은 총 33개월이며 사업비는 189억5000만원, 운영비는 연간 16억원으로 추정됐다.

광주문학관은 사업 초기부터 문학단체간의 갈등과 주도권 싸움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앞서 아시아문화전당 연계사업을 위해 동구 운림동의 전통문화관 옆으로 결정됐다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고, 동구 도심의 한 예식장 건물은 건물가격 부풀리기 논란을 빚다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 광주문학관 건립을 추진했던 일부 단체의 전문성 결여와 졸속 추진으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190억원에 달하는 건립 예산과 해마다 투입해야 하는 운영비가 광주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문학관의 방문객 수는 연간 66만5000명, 그리고 수익은 대관료와 임대료, 문화상품 판매액 등 4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지역 대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연간 4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관련 단체, 문인, 해당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후보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건립에 착수한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