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이 내년 위기의 자동차 시장을 돌파할 성장 엔진으로 ‘신차 카드’를 내놓으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쏘울 부스터, ‘수출 광주’ 선봉장되나=16일 기아차 노조 등에 따르면 광주공장은 내년 1분기 쏘울의 신모델 ‘쏘울 부스터’를 출시하는 데 이어 올해 생산을 멈춘 카렌스 후속 모델로 소형SUV(코드명 SP2)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기아차 광주공장이 전량 만드는 준중형 박스카 쏘울은 대표적 ‘수출 효자 차종’이다. 그만큼 3세대 신모델인 ‘쏘울 부스터’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광주공장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성장시킬 비장의 무기로 꼽힌다. 쏘울은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만 지난달까지 169만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로, 지난해에도 전체 생산량의 98.1%(16만2513대)가 수출 물량일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66.2%(10만9625대)가 미국에서 팔렸고 전 세계에 몇 되지 않는 ‘포프 모빌’(교황의 전용차)로 이름을 올린 차이기도 하다.

◇광주공장, SUV 시장 돌풍 이끄나=내년 본격 출시 예정인 소형 SUV도 마찬가지다. 광주공장은 SUV가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에 이어 소형 SUV까지 생산하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광주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소형SUV(코드명 SP2)는 올해 단종된 카렌스 후속 모델로, 젊은이들 감성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포티지의 경우 2~4세대 모델까지 나온 광주공장의 간판이다. 스포티지는 올 7월 출시된 ‘스포티지 더 볼드’ 에 이르기까지 여태껏 생산된 차량만 223만대가 넘는다. 특히 3세대 스포티지 R은 기아차 최고의 명차이자 베스트셀러카다. 지난 2004년 8월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91만대를 판매한 광주공장의 히트작 2세대 ‘뉴 스포티지’의 브랜드 파워를 계승한 후속모델로, 광주공장 최초로 북미시장에 진출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클 듯=광주 자동차산업 생산액은 14조1760억원(2016년 기준)으로 지역 제조업 생산액의 44.6%를 차지하고, 부가가치액도 광주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10조)의 42.4%(4조2220억원)에 달한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광주지역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 총 생산액의 32%, 총 수출액의 40%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광주공장이 지역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제조업 1번지’인 상황에서 수출주력 차종인 쏘울 부스터와 스포티지 더 볼드, 신차 SP2(카렌스 후속)가 가세하면 지역 수출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지난달까지 41만4677대로, 내수 부진, 수출 감소, 카렌스 생산 중단 등이 맞물리면서 전년 같은기간(45만4860대)에 견줘 8.9% 줄었다. 올 3분기까지 광주지역 자동차 수출액도 12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1%나 감소했다.

지역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신차 출시를 계기로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고용창출은 물론, 협력업체의 동반성장, 항만 활성화에 지역제품 소비 증가 등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