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영 안무가의 ‘별이 된 어린왕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다양한 전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아트 결과물 전시와 융복합 공연 작품의 발표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광주문화재단 제기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 작가 전시와 융·복합 예술 창작공간 ‘뉴폼스’의 작품전이 그것으로, 이들 행사는 독특한 상상력을 모티브로 한다.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 작가 결과물 전시

광주문화재단 ‘제7기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 작가 6명(팀)이 한 해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한다.

오는 29일까지 미디어338에서 ‘Trace(흔적)’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각자 개성을 담은 작업 결과물이다.

먼저 김혜경 작가는 격자 안에 담겨 있던 고대의 보물들을 디지털 매핑과 LED, 크리스탈의 굴절효과를 이용해 발현시킨 ‘미디어 다보격(多寶格)’을선보인다. 다보격은 중국 청나라 때 도자기를 비롯한 보물을 빛나게 하는 기능을 지녔던 수납장이다.

문창환 작가의 영상작품 ‘2018-1928’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아끼자는 한글사랑운동에 초점을 맞췄으며 ‘여행’을 주제로 한 신창우 작가의 작품은 ‘나비의 꿈을 꾼 장자’를 떠올리게 한다.

폴바주카 작가의 ‘이것은 크리스마트트리가 아니다’는 마이크로초로 쪼개지고 버무려져 사운드 아트로 표현되며 최하람 작가는 환경 소음 데이터를 시각, 청각 데이터로 전환해 소음의 유사성, 지리적 인접성을 표현한 ‘Practical node’을 선보인다. 다이엘(안유자, 변수진)의 작품은 ‘찬란한 존재의 빛’이다. 레이저 빛의 밝기는 선명해 존재감이 확연해 관람객들은 환상적인 사색의 정원과 하나가 된다. 문의 062-670-7493.

◇‘뉴폼스’ 융복합 공연 작품 성과 발표전

광주 예술의 거리 융·복합 예술 창작공간 ‘뉴폼스’는 오는 15~28일 성과 발표전 ‘교감’을 연다.

지난 8월 진시영 작가를 주축으로 설립된 ‘뉴폼스’는 미디어아트 분야의 창·제작자를 육성하며 ‘인공의 빛’과 ‘자연의 빛’을 주제로 ‘뉴폼’, ‘패스’, ‘초월’ 등 공연 작품을 제작·발표해왔다.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 지원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발표전에서는 안무가·작곡가·사진작가 등 상주 작가 4명의 융·복합 예술작품을 만난다.

먼저 조가영 안무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재해석한 2인무 ‘별이 된 어린 왕자’를 무대에 올린다. 소설 작품을 컨템포러리 발레와 화려한 미디어 아트, 폴 댄스 등으로 풀어낸다. 허동혁 작곡가의 앨범 ‘스펙트럼’은 전자음악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미디어아트와 발레를 접목한 융·복합 음악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음악적 성과물 17곡을 CD에 담아냈다.

이병순 사진작가는 ‘터전’이라는 주제로 갯벌과 그물, 양식장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이 작가는 드론을 띄워 바다생물의 터전인 갯벌과 양식장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또 이승호 작가는 ‘자각몽’(自覺夢)에서 영감을 받아 융·복합 공연 ‘초월 -꿈 너머 꿈’ 시놉시스를 소설화했다.

한편 뉴폼스 레지던스 상주 작가들은 오는 27일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 한빛홀에서 ‘초월Ⅱ’ 공연을 진행한다. 문의 062-223-0658.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