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의 사람과 풍경,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아시아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기록 유산을 남기는 작업이다.

아시아문화국제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11일부터 25일까지 국립사이문화전당 메이커스페이스 커뮤니티라운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상작과 함께 아시아문화인류 아카이브 사진과 북한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1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공모전 수장작은 1063점의 출품작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42점으로 수백수천의 색깔을 지닌 아시아의 역사, 민속, 문화유산, 자연, 의식주 등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대상(상금 300만원) 수상작은 최요한의 ‘그늘진 관광’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촬영한 코끼리 관광의 이면을 들여다본 흑백 연작으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각양각색의 삶’(윤은준)은 베트남 호치민의 건물 풍경을 찍은 작품이며 ‘강가’(이은정)는 인도 바라나시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고 명상하는 이의 모습을 앵글에 포착했다.

그밖에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만난 여성의 모습을 담은 ‘The old wedding dress’(암리 아르피안토), 인도네시아의 카와이젠 풍경과 노동 현장을 담은 ‘화산 속의 노동’(박재웅), 베트남 나트랑 칸호아 수산시장의 유쾌한 작업 모습을 담은 ‘수산시장의 얼음 작업’(윤위정), 몽골 유목민의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담은 ‘유목의 전설’(이형덕) 등 우수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무릇족의 전통춤’

주제전인 아시아문화원류 아카이브 사진전 ‘아시아-in’은 아시아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카자흐스탄 탐갈리 암각화, 몽골 하늘신 탱그리나 탱그리, 한민족의 시원으로 알려진 바이칼 호수와 샤먼, 남아시아 부르나이의 금빛 수상가옥 등 다채로운 풍광을 앵글에 담았다. 또 말레이시아 소수민족의 의상 등 각 아시아 각국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사진 등도 눈길을 끈다.

임종진 작 ‘북녘 풍경’

특별 초대전으로 만나는 ‘임종진 북녘사진전’도 인상적이다.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6차례 방북 취재에 나서 ‘김정일 위원장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남쪽 사진가’로 불린 임종진(주 공감아이 댜표)전 사진기자가 촬영한 북한의 평범한 시민들 모습이다.

철봉 아래에서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 대동강변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청춘 남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아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재잘거리며 걷는 소녀 등이 앵글에 담겼다.

한편 11일 커뮤니티라운지에서는 사진전 개막식과 함께 수상자 시상식이 열렸다.

공모전 홈페이지( www.asiaphoto.kr)에서 1000여점의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