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득점왕, MVP 등 ‘상복 터진’ 광주 FC 나상호가 이번에는 아시안컵을 겨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1일 울산에 소집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에는 유럽파를 제외한 K리거 18명과 일본파 3명, 중국파 2명 등 한중일 리그에서 뛰는 23명만 참가했다.

K리그 2 MVP에 빛나는 광주 나상호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한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나상호는 지난달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나상호에게는 최고의 2018시즌이었다.

프로에 뛰어든 지난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나상호는 데뷔 첫해의 아픈 기억을 교훈 삼아 ‘2년 차 징크스’ 대신 ‘2년 차 신화’를 썼다.

시즌 시작과 함께 광주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굳힌 나상호는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원으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시즌 최종전에서 16호골을 터트리면서 ‘최연소(22세)’ 득점왕에 등극한 그는 K리그2 시상식에서 최고의 공격수에 이어 MVP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A매치 데뷔전이라는 기억까지 더해진 2018시즌이다.

나상호는 “MVP를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받을 것으로 생각은 하지 못했다. 득점왕은 이미 정해져 있는 상이었고 MVP는 정해지지 않고 투표로 했던 거라서 다른 상에 비해서 더 긴장감 넘쳤고 기뻤던 것 같다”며 “지난 시즌 동계훈련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했고 그게 시즌 중반까지 이어졌다. 1년 차에 안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걸 더 알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최고의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나상호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시안컵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나상호 앞에 놓여있다.

나상호는 “(시즌이 끝났지만)쉬지 못하면서 몸이 지칠 수도 있는데 정신력으로 잡으면 된다. 바쁠수록 나에게 경험이 되고 이득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몸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이번 훈련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최종 엔트리에 들기위한 나상호의 전략은 ‘과감함’이다.

나상호는 “호주전을 통해서 A매치 데뷔를 했는데 아시안게임을 뛰어서 그런지 A매치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사람도 많고 그랬는데 내 할 것만 집중이 됐다”면서도 “조금 더 과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소심했다. 당시 무릎이 좋지 못했는데 지금은 90% 컨디션이니까 더 과감하게 슈팅도 때리고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수비적인 부문을 더 중요시하고, 공격할 때는 공간을 잘 활용해서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도 올리는 등 많이 뛰고 팀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 역시 울산에 소집된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첫 연습경기는 16일 오후 5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두 번째 연습경기는 20일 오전 10시 30분 같은 곳에서 미디어 공개로 열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