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급’ 무분별 기업 유치…변죽만 울리고 물거품
2018년 12월 11일(화) 00:00 가가
뉴스초점 - 광주시, 조이롱 자동차와 결별 배경은
업무 협약 2년 9개월만에 투자 의지 없어 사실상 마무리
메디라인 유치 무산 등 무리한 투자 행정력 낭비 도마 위
업무 협약 2년 9개월만에 투자 의지 없어 사실상 마무리
메디라인 유치 무산 등 무리한 투자 행정력 낭비 도마 위
광주시가 중국 조이롱자동차의 광주 투자 협약과 관련, 조이롱 측과의 협력 관계를 사실상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 유치 실적에 급급해 무리하게 업무협약을 한 뒤,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민선 6기, 세계적인 의료기업 메디라인의 광주 유치를 성급하게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등 광주시의 기업 유치가 잇따라 물거품 되면서 “실적 늘리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이롱자동차 사실상 투자 무산=광주시는 10일, 조이롱자동차가 광주 완성차 공장설립 사업에 투자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투자유치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조이롱측이 실질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투자를 실행한다면 대화를 재개할 방침이다.
광주시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2016년 3월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 9개월여가 지나도록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는 최근 현대자동차 합작 광주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조이롱자동차 측은 다른 지역 업체와 위탁판매에 나서는 등 양 측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도 결별의 배경이 됐다.
중국 조이롱자동차는 광주시와 협약을 통해 모두 25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광주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양산 설비를 갖추고 전기승합차 E6을 연간 2000 대씩 생산하겠다고 밝혔었다. 광주시는 이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이 6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조이롱 측은 한국법인인 조이롱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국내 인증에 나서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인증을 완료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조이롱의 전기승합차인 E6 차량을 친환경 중형 버스로 규정하고 대당 6000만원의 국비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조이롱 측은 ‘완성차를 먼저 팔아보고 시장성에 따라 공장설립 계획을 세우겠다’며 협약 이행을 미뤄왔다. 또 조이롱 측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과 서울 등 다른 지자체와 판매 관련 협의를 하는 등 공장설립보다는 중국에서 만든 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데 관심을 보여왔다.
광주시는 지난 8∼10월 조이롱 측에 공장설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3차례 공문을 보냈다. 지난 8월에는 사업 논의를 위해 실무진들이 중국 조이롱 자동차 본사를 방문했다.
광주시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이롱 측은 지난 11월 2일 국내 한 중소기업과 전기차 위탁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광주시에 공문에 대해 중국 조이롱 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공문에 회신 한 조이롱 코리아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풀리지 말고 내실부터 챙겨야=광주시의 무리한 투자 유치에 따른 행정력 낭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무창(민주·광산2) 광주시의원은 “2년 넘도록 투자를 추진해온 조이롱이 다른 지역 민간업체와 최근 협약을 했음에도 담당 부서에서 사실 파악도 안 돼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투자의지가 없는 업체와 안 되는 사업에 매달리지 말고 가능성 있는 사업에 행정력을 투입해 달라”고 지적했다.
실제, 그동안 광주시의 투자유치 실적이 협약을 맺은 것과 비교할 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광주시가 연도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국내외기업 수는 2014년 44개(3375억원·1108명)을 2015년 52개(5628억원·3938명), 2016년 64개 (3574억원·2217명), 2017년 44개(2947억원· 1502명), 2018년 25개(3852억원·84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중 실제 투자와 고용실적은 2014년 38개 기업(1793억원 투자·615명 고용), 2015년 38개 기업(2188억원·1004명), 2016년 25개(1073억원·430명), 2017년 20개(568억원·231명), 2018년 2개(34억원·30명)였다. 실제투자 123개 기업 중 58%인 5656억원이 투자됐으며 고용은 46%인 2310명에 그쳤다.
또 123개 기업 중 18개 업체는 총 324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일자리 창출은 한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실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먼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협약을 한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앞서 민선 6기, 세계적인 의료기업 메디라인의 광주 유치를 성급하게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등 광주시의 기업 유치가 잇따라 물거품 되면서 “실적 늘리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2016년 3월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 9개월여가 지나도록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는 최근 현대자동차 합작 광주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조이롱자동차 측은 다른 지역 업체와 위탁판매에 나서는 등 양 측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도 결별의 배경이 됐다.
조이롱 측은 한국법인인 조이롱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국내 인증에 나서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인증을 완료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조이롱의 전기승합차인 E6 차량을 친환경 중형 버스로 규정하고 대당 6000만원의 국비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지난 8∼10월 조이롱 측에 공장설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3차례 공문을 보냈다. 지난 8월에는 사업 논의를 위해 실무진들이 중국 조이롱 자동차 본사를 방문했다.
광주시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이롱 측은 지난 11월 2일 국내 한 중소기업과 전기차 위탁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광주시에 공문에 대해 중국 조이롱 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공문에 회신 한 조이롱 코리아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풀리지 말고 내실부터 챙겨야=광주시의 무리한 투자 유치에 따른 행정력 낭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무창(민주·광산2) 광주시의원은 “2년 넘도록 투자를 추진해온 조이롱이 다른 지역 민간업체와 최근 협약을 했음에도 담당 부서에서 사실 파악도 안 돼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투자의지가 없는 업체와 안 되는 사업에 매달리지 말고 가능성 있는 사업에 행정력을 투입해 달라”고 지적했다.
실제, 그동안 광주시의 투자유치 실적이 협약을 맺은 것과 비교할 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광주시가 연도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국내외기업 수는 2014년 44개(3375억원·1108명)을 2015년 52개(5628억원·3938명), 2016년 64개 (3574억원·2217명), 2017년 44개(2947억원· 1502명), 2018년 25개(3852억원·84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중 실제 투자와 고용실적은 2014년 38개 기업(1793억원 투자·615명 고용), 2015년 38개 기업(2188억원·1004명), 2016년 25개(1073억원·430명), 2017년 20개(568억원·231명), 2018년 2개(34억원·30명)였다. 실제투자 123개 기업 중 58%인 5656억원이 투자됐으며 고용은 46%인 2310명에 그쳤다.
또 123개 기업 중 18개 업체는 총 324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일자리 창출은 한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실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먼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협약을 한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