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증시는 미·중 정상간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진국 및 신흥국시장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90일간 관세부과를 유예하고 실무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으로 급등 출발했지만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 부각과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위시한 강경론자의 실무진 협상참여 소식,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 부회장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 요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중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시장분위기가 크게 위축되어 하락했다.

지난주 금융시장에서 미국 ‘일드커브(Yield Curve·수익률곡선)역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수익률곡선은 다른 제반조건들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일정시점을 기준으로 만기까지의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수익률의 변동 상황을 곡선으로 나타낸 것으로, 경기상황 파악이나 경기전망을 위한 자료로 중요하게 사용된다. 지난 3일 미국 국채금리 5년물과 2년물이 2.82%로 같아지면서 부각됐고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는 2년물 2.72% 대비 5년물 2.69%로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 비교의 기준이 되는 10년물은 2.85%로 2년물과 0.13%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내년 초에 역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드커브 역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지난 1986년 이후 세 차례 10년물과 2년물 금리역전이 있었는데 세 차례 모두 경기침체로 연결됐고 일드커브 역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Fed 의 금리인상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5만 5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전달 23만 7000명과 시장전망치 19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지난 7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속에서 고용지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내년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하면서 다우지수 2.24%, 나스닥지수 3.05% 하락했다.

물론, 지난주 일드커브 역전이 추세적이고 장기화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고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곧바로 경기침체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12월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지난 2007년 12월에 경기침체에 진입했으므로 약 2년의 시차를 두었고 이것이 통상적이다.

현 상황을 살표보면 무역갈등을 포함하여 일드커브 역전, Fed금리인상, 브렉스트, 이탈리아 예산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산재된 리스크가 여전해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위험선호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실적을 이끌어주던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감소하며 국내 상장사 기업이익 전망 부진이 이어지고 국내증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월과 같은 지수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반등도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박스권 지수흐름을 겨냥해 연말 배당투자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의 트레이딩 접근이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