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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수 광주전남경제단체연합회장] 한전공대 부지 선정, 산학연 협력 우선돼야

2018. 12.04. 00:00:00

요즘 호남권에서는 한전공대 예정 부지가 뜨거운 관심사다. 그만큼 유치를 위한 지역 사회의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생각한다면 유치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 사회가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지자체간 지나친 소모적 유치전을 자제하자는 차원에서 지난 10월 ‘일체의 정치적·지역적 고려 없이 최선의 부지를 한전이 선정한다’는 내용의 광주·전남 공동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필자가 유치 부지로 현재 개발 중인 ‘광주 첨단3지구’를 부담 없이 제안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 1·2지구의 우수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안고 있는 첨단3지구는 광주·전남 상생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최선의 부지라고 생각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간절한 유치 소망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2022년 개교 후 2050년까지 세계 최고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한전공대 부지는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혁신적인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외국 성공 사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보통신, 나노 재료, 태양열에너지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독일 드레스덴 과학산업단지의 성공 요인으로 드레스덴 공대 등 10개의 대학에서 공급되는 우수한 인력을 꼽으며, 독일 유수 대학의 성공 비결 역시 ‘산학연 협력 체계’가 가능한 입지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든다.
가까운 중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중국판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중관춘의 성공비결 역시 원활한 인력 공급을 꼽는다. 중국의 양대 명문대학인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비롯해 베이징과기대학, 베이징이공대학, 베이징항공항천대학, 베이징재경대학 등 무려 39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중관춘을 둘러싸고 있다. 이들 대학과 2만여 개에 달하는 기업, 231개의 각급 연구 기관이 한데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실력이 강한 창신(신기술 창조)구역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가 한전공대 유치부지로 제안한 첨단3지구 역시 반경 2km 내의 지근 거리에 광주과학기술원 등 4개의 대학교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25개 연구 및 지원기관, 946개의 기업체가 산·학·연 클러스터를 이루며, 명실상부 광주 경제 발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첨단3지구 내에 인공지능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의료산업 클러스터, 친고령사업 집적단지 등이 추가로 들어서면 그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것이며, 현재 국가산단으로 개발 중인 지역이어서 유치가 확정되면 한전공대의 신속한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첨단1·2지구로 이미 갖춰진 생활 편의 시설, 신용·양산·일곡지구 등 주거 단지와의 뛰어난 접근성, 나주혁신도시까지 30분 거리의 탁월한 교통 편의 등도 최적지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유치 부지가 첨단3지구 내 광주만이 아닌 전남을 아우르면서, 지척에 연접해있는 장성 나노산단을 비롯한 전남 북부 발전에도 기여해 광주·전남 상생 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나주에 집중된 가운데, 이제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전남 북부권과 광주시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전공대 유치 부지는 반드시 대학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공가능성이라는 본질적 목표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산학연 기관의 시너지 효과가 큰 곳이 어디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세계 최고 대학 건설, 경제 강국 대한민국을 목표로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전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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