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2019시즌 밑그림 그리기가 끝났다.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캠프 선수단이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 캠프를 차린 선수단은 기초·체력·기술 훈련에 이어 홍백전과 롯데·삼성과의 연습경기 등을 갖고 4차례 실전 점검도 했다.

투수들은 ‘집중력’에 초점을 맞춰 캠프를 소화했고, 야수들은 ‘빠르고 세밀하게’라는 숙제를 풀었다.

내년 시즌 ‘젊은 마운드’의 주역이 될 투수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올 시즌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 황인준을 중심으로 한 기존 선수에 지난가을 군 전역 후 상승세를 이어간 박준표와 좌완 이준영 등 돌아온 선수들까지 가세해 자리 선점을 위한 1라운드를 전개했다.

새로 팀에 합류한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를 중심으로 코치진은 ‘집중력’을 강조했다.

KIA 코치진이 이야기하는 ‘집중력’은 제구력과 같은 맥락이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고, 방망이를 끌어낼 수 있는 제구력을 강조한 코치진은 캐치볼 단계에서부터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주문했다.

투수들은 변화구 가다듬기에도 나섰다.

박준표가 군 복무 기간 배운 체인지업의 위력을 보여줬고, 문경찬과 황인준은 각각 슬라이더와 포크볼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자신감을 더하는 등 투수들은 변화구 장착과 강화에 노력했다.

‘백업 찾기’라는 큰 틀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른 야수들은 ‘빠르고 세밀하게’라는 부분에 집중했다.

쉼 없는 타격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캠프 초반에는 9명의 타자가 동시에 타격 훈련에 나설 정도로 강도 높은 타격 훈련이 진행됐다. 특히 ‘빠른 티’를 통해 선수들은 방망이에 속도와 힘을 더했다. 세밀함도 입혔다. 김기태 감독도 타격 훈련에 나서 손목을 활용한 배트 컨트롤을 강조했다.

‘생각하는 수비·야구’는 투수·야수 모두에게 제시된 주요 키워드였다.

코치진은 넥스트 플레이를 생각하면서 투수 야수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 1루, 1점을 지킬 수 있도록 실전 훈련을 했다. 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했다.

한 달가량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마무리캠프 선수단은 내달 1일 재소집된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몸을 풀었던 1군 주축 선수들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했던 잔류조 선수들까지 ‘KIA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1일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이날 오후 챔피언스필드 인근 기초생활수급 가정과 지역 아동 센터를 대상으로 ‘사랑의 쌀 나누기’ 봉사활동을 한 뒤, 차영화 코치 돕기 일일호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