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2018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의 투수 황인준이 마무리캠프에서 비장의 무기를 더하고 있다.

황인준은 지난 5월 5일 NC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하면서 입단 4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등장이었지만 이후 황인준은 KIA가 올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1군 자리를 지켰다.

헥터의 갑작스러운 배탈 증세로 6월 12일 SK와의 홈경기에서는 ‘깜짝 선발’로 등장하는 등 두 차례 선발로도 마운드에 섰다.

황인준의 첫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4.96, 3승 1패 1홀드. 37경기에 나와 52.2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아직 멀었다”가 한 시즌을 달린 황인준의 소감이다.

황인준은 “첫 시즌치고는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으니까 준비하고 대처하고 이런 게 하나도 안됐던 것 같다”며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쩔 줄 모르다가 한두 달 지나 보니까 보이는 것도 있었다”고 자신의 첫 시즌을 이야기했다.

아쉬움이 먼저 보이지만 황인준에게는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시즌이다.

황인준은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잘 치는 타자들을 상대해봤다는 게 크다. TV에서만 보던 타자를 상대 해봤다”고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롯데의 중심타자 이대호와의 맞대결이었다.

황인준은 “8회 2사에서 선발이었던 헥터가 홈런을 맞고 교체돼서 등판했다. 올라가서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았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는 못한 게 아쉽기는 했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와의 승부를 떠올렸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황인준은 밸런스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상대와의 수 싸움을 더욱 복잡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구도 더하고 있다.

황인준은 “캠프에서 많은 것을 신경 쓰고 있는데 특히 밸런스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 중에도 팔이 벌어지는 게 많아서 줄이려고 했었는데, 한번 바꾸려고 하다 보니까 볼이 잘 안 갔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하던 대로 하고 시즌 끝난 뒤에 이 부분을 잡자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또 “변화구 연습도 하고 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보완도 하고, 추가도 하고 있다.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커브와 포크볼 등을 연습하는데 포크볼이 다른 구종에 비해 빨리 적응되는 것 같다”며 “올 시즌 한번 경험해봤으니까 내년 시즌 준비는 다를 것 같다. 한번 해보고 하는 것과 아닌 것과는 다르다. 준비 잘해서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