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좋다 해도 허리 건강에 항상 도움되는 건 아니다
2018년 11월 26일(월) 00:00 가가
건강 바로 알기 - 허리건강과 운동
도움말 = 이창선 우리들병원 원장
도움말 = 이창선 우리들병원 원장
이창선 원장
#.90세 할머니께서 허리 통증에는 걷는 운동이 좋다고 해서 걸었더니 더 아프다고 오셨다.
#.75세 할아버지는 허리 협착증 진단을 받았는데 걷는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양 다리가 더 터질 듯이 아프다고 하신다.
#.44세 중년 여성은 목 디스크가 있는데 수영이 좋다고 해서 접영을 열심히 했더니 목에서 팔까지 저리고 아프다고 방문하셨다.
진료를 하다보면 이와 비슷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허리 관리에 운동이 좋다고 해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더 안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오히려 운동이 부족했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하여 심각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무분별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킨다=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흔히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하면 좋아진다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는 듯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허리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운동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과 주변에서 운동으로 좋아졌다는 말 등을 듣고 마치 운동이 절대적인 치료 방법처럼 믿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약은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듯이 무분별한 운동 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믿고 있는 운동 요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요통은 허리 질환에서 흔히 나타내는 증상이다. 요통이 있는 경우 허리 질환에 따라 운동을 피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허리 골절이다.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시 요통이 흔히 오게 되는데 골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운동을 하게 되면 척추 압박골절이 더 진행하거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첫 번째 90세 할머니가 이와 같은 경우였다. 골다공증이 있어 가볍게 넘어진 뒤 허리 통증이 왔고 허리 MRI 검사를 했더니 압박골절이었다. 압박 골절은 운동하지 않고 누워서 안정해야 하는데 단순 요통인 줄 잘못 판단하고 걷기 운동을 해서 악화된 경우다. 이런 경우는 고령 환자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평소 허리 통증이 만성적으로 있던 경우가 많아 골절에 의한 통증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경우, 75세 할아버지는 실제 검사해보았더니 심한 요추 4~5번 협착증이었다. 협착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심한 경우는 오히려 허리를 펴고 많이 걸으면 양하지 통증이 더 심해진다. 걷기 운동이 증상을 유발하는데 무조건 많이 걸으니 통증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걷는 것보다 고정식 자전거 등의 운동이 더 추천된다.
마지막 경우는 목디스크에 수영이 좋다고 해서 한 경우다. 수영 방법 중 과도하게 목과 허리를 굽혔다가 펴는 접영은 오히려 목디스크를 치약 짜듯이 쥐어짜는 효과가 발생해서 증상이 악화된다. 그래서 이런 경우 접영은 피해야 한다.
◇허리나 하지 통증이 오면 운동 중단, 전문의 검진받아야=운동할 때 자세나 강도, 횟수 등도 중요한 요소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스트레칭 부터 시작하고 이후 저강도에서 점점 늘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단 요통이나 하지 통증이 유발된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히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인대나 근육을 쉬어주어야 한다. 이런 통증은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경고 신호등이므로 이런 신호를 무시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지나치면 안함만 못하다.
그러므로 허리통증이나 하지통증이 온다면 먼저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원인 및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연령, 직업, 생활패턴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운동방법을 택해야 한다. 운동방법을 결정했다면 이후 스트레칭 - 운동 - 스트레칭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처음부터 무리하게 욕심내지 말고 점진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결국 아무런 고려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허리에 좋은 것이 아니다. 내 허리 문제의 원인 및 상태를 평가한 뒤에 알맞은 운동을 결정해야 한다. 사람 얼굴과 몸이 모두 다른 것처럼 운동도 사람마다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 차이점을 인정하는 생각을 가진다면 허리통증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75세 할아버지는 허리 협착증 진단을 받았는데 걷는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양 다리가 더 터질 듯이 아프다고 하신다.
#.44세 중년 여성은 목 디스크가 있는데 수영이 좋다고 해서 접영을 열심히 했더니 목에서 팔까지 저리고 아프다고 방문하셨다.
◇무분별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킨다=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흔히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하면 좋아진다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는 듯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허리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운동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과 주변에서 운동으로 좋아졌다는 말 등을 듣고 마치 운동이 절대적인 치료 방법처럼 믿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약은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듯이 무분별한 운동 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믿고 있는 운동 요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두 번째 경우, 75세 할아버지는 실제 검사해보았더니 심한 요추 4~5번 협착증이었다. 협착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심한 경우는 오히려 허리를 펴고 많이 걸으면 양하지 통증이 더 심해진다. 걷기 운동이 증상을 유발하는데 무조건 많이 걸으니 통증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걷는 것보다 고정식 자전거 등의 운동이 더 추천된다.
마지막 경우는 목디스크에 수영이 좋다고 해서 한 경우다. 수영 방법 중 과도하게 목과 허리를 굽혔다가 펴는 접영은 오히려 목디스크를 치약 짜듯이 쥐어짜는 효과가 발생해서 증상이 악화된다. 그래서 이런 경우 접영은 피해야 한다.
◇허리나 하지 통증이 오면 운동 중단, 전문의 검진받아야=운동할 때 자세나 강도, 횟수 등도 중요한 요소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스트레칭 부터 시작하고 이후 저강도에서 점점 늘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단 요통이나 하지 통증이 유발된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히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인대나 근육을 쉬어주어야 한다. 이런 통증은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경고 신호등이므로 이런 신호를 무시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지나치면 안함만 못하다.
그러므로 허리통증이나 하지통증이 온다면 먼저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원인 및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연령, 직업, 생활패턴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운동방법을 택해야 한다. 운동방법을 결정했다면 이후 스트레칭 - 운동 - 스트레칭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처음부터 무리하게 욕심내지 말고 점진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결국 아무런 고려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허리에 좋은 것이 아니다. 내 허리 문제의 원인 및 상태를 평가한 뒤에 알맞은 운동을 결정해야 한다. 사람 얼굴과 몸이 모두 다른 것처럼 운동도 사람마다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 차이점을 인정하는 생각을 가진다면 허리통증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