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루키 좌완 트리오’가 3인 3색의 꿈을 키우고 있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리고 2019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14명의 투수가 참가한 이번 캠프에는 하준영, 김유신, 백미카엘 등 3명의 2018 신인 선수도 포함됐다.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세 사람. ‘좌투수’라는 오랜 고민을 가진 KIA의 미래인 이들은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구이자 경쟁자로 첫 마무리를 캠프를 보내고 있다.

김유신은 올 시즌 세 친구 중 가장 먼저 1군 무대에 등장했었다.

지난 5월 1일 롯데 원정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와 데뷔전을 치른 그는 6월 24일 넥센전에서는 선발로도 출격했다.

김유신은 “첫 등판에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는데) 공 3개를 던지고 끝났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웃음)”며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첫 시즌에 1군 경험도 하고 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드가 많이 나오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

김유신이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 부분은 제구와 타자들과 싸움이다.

김유신은 “자신 있게 던지는 스타일이다. 타자들의 심리를 읽으면서 코스로 못 치게 던지는 부분도 자신 있다. 던지다 보면 감이 온다”며 “고등학교 때 코치님께서 타자가 타석에 붙었는지 아닌지, 어떤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보고 승부를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번 캠프에서는 각과 스피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유신은 “직구 스피드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슬라이더 각을 예리하게 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데 스피드가 10㎞나 올랐다. 상무 지원을 할 생각이라서 내년 시즌 어떻게 보낼지 모르겠지만 올해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6월 16일 LG 잠실전을 통해서 프로 첫걸음을 내디딘 하준영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경험을 쌓았다.

하준영은 “데뷔전날 잠실 구장이 매진이었다. 사람도 많고 긴장을 많이 했었다. 첫 경기에서 너무 긴장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더 긴장을 했야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또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서 2군에서 노력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1군에서 경기는 했지만 많이 아쉬운 한 해였다. 내 기량을 다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체력, 자신감으로 꼽았다. 하지만 변화구가 좋은 하준영은 첫 시즌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발전된 2019시즌을 꿈꾸고 있다.

하준영은 “변화구가 내 장점이다. 특히 체인지업에 자신 있다. 캠프에서 변화구 컨트롤과 밸런스에 신경 쓰고 있다”며 “친구들하고 함께 캠프를 하고 있어서 든든하다. 다치지 말고 새 시즌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미카엘은 프로 데뷔를 목표로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친구의 1군 데뷔는 부러움이기도 했지만 그에게 큰 동기부여도 됐다.

백미카엘은 “같은 나이에 같이 입단한 친구들인데 1군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더 잘하자면서 독해지는 것 같다”며 “올 시즌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결과를 봤을 때는 기록으로 보나 보여드린 게 없어서 아쉽다. 기록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꼽는 장점은 배짱과 직구 힘이다.

“배짱 좋은 투수다”며 웃은 백미카엘은 “제구가 잘 되는 편이고 직구에 힘이 있다. 프로 와서 폼을 많이 바꿨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한 폼으로 고정해서 하고 있다. 그동안 세트 포지션만 했었는데 와인드업을 하면서 하고 있다. 홍백전에서 바꾼 폼으로 공을 던져봤는데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꼭 1군에서 친구들과 활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언급했다.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