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정래는 지난 17일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문제, 분단 문제는 매우 잘하고 있지만 경제문제는 1년 반 동안 가시적인 효과가 없었다”며 “1년 더 기다려 보자. 최소한 3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현 정부 경제정책의 미흡함을 진단했다.

조 작가는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 문제는 잘 하고 있지만 경제 문제는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 같은데 시간을 주자”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작가와 독자들의 대화, 필사본 기증자 감사패 수여식, 백일장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태백산맥문학관은 지난 2008년 11월 21일 개관한 이래 누적 관람객이 65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1986년 출간된 ‘태백산맥’(전 10권)은 850만 부가 팔렸으며 필사본이 34본이나 된다.

조 작가는 행사 전 간담회에서 ‘태백산맥’의 배경인 해방 직후와 오늘의 사회를 진단하는 등 작가적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해방 직후는 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다 정당 300개가 난립할 만큼 극심한 혼란기였다. 지금은 많아야 정당이 5개 안팎으로 70년의 역사가 흘러가며 조직화된 사회가 됐다. 그럼에도 인간사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IMF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나는 중산층’이라고 답한 국민이 75%였는데 지금은 ‘나는 빈곤층’이라고 답한 국민이 47%다. 비정규직이 평균 42~48% 정도 되는데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