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광주시립합창단의 웅장한 화음으로 만난다.

시립합창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175번째 정기연주회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연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세계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뮤지컬로 제작해 지난 1985년 런던 초연 후 전 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사이공’과 함께 4대 뮤지컬로 불리며 원작의 문학적 깊이를 담아 프랑스 혁명의 저항정신과 가난한 이들의 인간애를 그렸다.

임한귀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무대에는 시립합창단원 모두가 노래와 연기를 펼치며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과 영화에 등장한 주옥 같은 넘버 15곡으로 채워진다.

무대는 감옥에 갇힌 장발장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이어 어린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연약한 판틴과 시장이 된 장발장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 ‘하루의 끝에서’를 합창단의 화음으로 선보인다.

극 중 장발장이 부른 ‘그를 집으로 데려가게 하소서’와 판틴의 ‘나는 꿈을 꿨었죠’, 코제트 ‘나의 인생에서’, 에포닌 ‘나 혼자만의’ 등의 솔로곡들과 프랑스 혁명을 노래한 ‘민중의 노래’(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나요)와 같은 합창곡들이 울려 퍼진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함께 부르는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에서는 연인의 연기를 곁들인다. 이날 공연에는 광주시향이 협연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기민정이 연출을 맡고 조윤희가 극중곡들을 편곡했다. 김원태(장발장), 손승범(자베르), 지영남(판틴), 정혜진(코제트), 유정석(마리우스), 김혜진(에포닌), 정일행 등이 열연한다. 전석 1만원(학생 5000원). 문의 062-415-5203.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