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이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사 여부가 13일 밤늦게 시작되는 투자유치추진단 제3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광주시가 지난 12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과의 협의 사항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지역노동계의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때문이다. 시는 14일 오전 회의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현대차를 방문해 15일까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한 가운데 회의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 협상을 타결하더라도 현대차 노조, 민주노총의 극심한 반대 속에 동력을 유지한 채 지속가능한 경영시스템을 구축, 미래 일자리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무산된다면 정계, 재계와 노동계의 갈등 양상이 표면화되고, 문재인 정부 및 광주시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는 등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13일 “아직까지 접점을 못찾고 있는 1~2개 사안은 광주시에 맡겨줄 것을 지역 노동계에 간곡하게 당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역노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적정임금, 적정근로시간 등은 사실상 광주시·현대차가 투자해 2019년 설립되는 합작법인에서 결정할 사안인 만큼 최대 주주인 광주시를 믿고 맡겨달라는 주문이다.

지난 10월 25일 광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이탈한 노동계가 원탁회의에 이어 투자유치추진단에 전격 합류하면서 성사 가능성을 높였으나, 지역노동계가 여전히 주 44시간 근무, 초임 연봉 3500만원, 5년간 단체협약 유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현대차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했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광주시가 현대차와 지역노동계 사이에서 계속해서 수정안을 만들어 양측을 설득했지만, 막판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는 14일 오전 투자유치추진단 제3차 회의 결과에 대해 보도자료를 낸 뒤 현대차를 방문해 1박2일간 최종 협상 타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시장은 “지역노동계가 남아 있는 1~2개의 사안에 대해 대승적으로 광주시를 믿고 맡겨준다면 현대차와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만들어내보겠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