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이하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다시 한 번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역노동계가 세부 조항에 막판까지 이견을 내놓았으며, 이를 수렴한 협약서 수정안에 대해 현대차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협상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투자 의향서를 냈던 현대차는 그동안 광주시의 중재로 지역 노동계와의 접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및 민주노총의 강한 압박 속에 지역 노동계가 최종 제시한 방안에 대해 현대차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함으로써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광주시는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15일까지 현대자동차와의 투자 협상을 다시 할 계획이다. 특히 이용섭 광주시장은 오늘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정진행 사장과 면담을 통해 지역 노동계와 함께 마련한 투자협약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병훈 광주시 경제문화부시장도 오늘이나 내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의장 등과 투자유치추진단 제3차 회의를 갖고 다시 한 번 지역노동계를 설득하기로 했다. 결국 국회 상임위원회의 예산 심사가 끝나는 이번 주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 역시 국회 예산 심의까지 협상을 끝내 달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따라서 광주시는 이번 주 현대차와의 재협상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이 무산될 경우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이면서 동시에 좋은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광주 경제의 타개책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광주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