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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부르는 화물차 밤샘 불법주차 여전
차고지 부족에 갓길 주차…추돌 사망사고 등 운전자 안전 위협
광주 올해 적발 2000여건 중 77% 계도조치로 단속 효과 없어

2018. 11.08. 00:00:00

광주시 북구에 거주하는 박지훈(46)씨는 최근 밤늦게 자신의 차량을 몰고 광주교육대학교 앞 도로를 지나던 중 불법 주차된 대형 트럭과 충돌할 뻔했다.
박씨는 “이날 비가 내린 탓에 시야확보가 안돼 불법주차된 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서행을 하지 않았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지난해 11월 3일 새벽에는 광주시 서구 풍암동 IC사거리 서광주역 방면 도로에서 A(20)씨가 운전하던 마티즈 차량이 도로가에 주차돼있던 10t 화물용 탑차를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B(20)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도심 곳곳에 불법 밤샘주차된 화물차들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부족한 주차공간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광주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이미 확정된 공영차고지 신설 계획마저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7년 화물차 등 불법 밤샘주차 단속건수는 2223건으로 지난 2016년(1828건)에 비해 395건(21.6%)이나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1~6월)까지 광주시 서방사거리, 서구 금호동, 북구 문흥동 호남고속도로 인접 아파트 주변 등 상습 민원 발생지역 등에서 2000여건의 밤샘 불법주차 차량이 적발됐다. 광주시는 이 가운데 1540건(77%)을 단순 계도 조치했다.
일각에선 광주시와 자치구의 단속이 계도위주에 그치면서 오히려 불법 밤샘주차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화물차의 불법 밤샘주차는 주차공간 부족도 원인이 되고 있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운송 사업자는 사업용 화물차량을 등록할 때 차고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차고지 부족 등으로 대행업체 등을 통해 서류상으로만 차고지를 확보한 뒤 실제 차고지 확보때까지 불법 밤샘주차를 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광주시에 등록된 화물차만 1만 3800여대에 이르지만, 광주지역 대형 화물차 차고지는 광주시가 관리하고 있는 진곡 화물공영차고지(면적 5만2648㎡·주차면수 301대)를 비롯한 사설 업체에서 운영중인 ▲각화 화물터미널(면적 3만5701㎡·주차면수 270대) ▲매월 화물터미널(면적 3만9304㎡·주차면수170대) 등으로 총 741대를 수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화물차량 소유주들은 “차고지에 주차를 하고 싶어도, 수백명이 대기를 하고 있는 탓에 거주지 인근에 불법 밤샘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밤 11시께 광주일보 취재진 방문한 진곡 화물공용차고지는 주차된 화물차량들로 가득했다.
진곡 화물공용차고지의 경우 현재 120여대 이상의 대형 화물차량이 차고지 등록 접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빠른순번은 지난해 4월 등록한 운전자로, 1년 7개월째 대기중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광주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올 연말 준공 예정이었던 평동 3차 화물차 공영차고지(273면) 신설 계획을 내년 7월 말로 연기했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박모(54·광산구 월계동)씨는 “광주에 화물차고지가 3곳 밖에 없는 탓에 대부분의 운전자가 거주지 인근에 불법주차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어떤 운전자가 주차비 몇푼 아끼자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주차단속 스트레스에 시달리겠느냐”면서 “그나마 신설 예정인 평동 화물차 차고지도 273면에 불과해 완공을 하더라도 주차 공간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9일까지 한달간 5개 자치구, 경찰청 등과 합동 단속반을 꾸려 교통사고 취약 지역과 민원다발 지역 등에 대해 화물차 불법 밤샘 주차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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