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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마당·가족극…광주 연극축제 풍성
‘연극 있다_잇다’ 9일~12월12일 동명동 시어터연바람
‘겨울연극축제-팸’ 15일~12월29일 호남동 예술극장 통
부산 맥 ‘비나리’, 서울 젊은 극단 늘 ‘욕’ 등 공연
연극으로 배우·무대·관객 잇기 취지 기획
대구 고도 ‘18통 훼미리 부패’, 청춘 ‘가족의 계단’ 등
가족 이야기 다룬 연극 7편 무대에

2018. 11.07. 00:00:00

경남 함안 배우 김수현(왼쪽)과 광주 이당금이 호흡을 맞춘 ‘사돈언니’.

지역 소극장 연극이 위기라지만 관객과 소통하려는 극단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연말까지 광주지역 극단들이 마련한 연극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부산, 서울, 함안, 대구 등 다른 지역 극단도 광주를 찾아 무대를 꾸민다.
◇9일~12월12일 ‘연극 있다_잇다’
전국 다섯 극단의 대표작을 만나는 ‘연극 있다_잇다 페스티벌’ 중 ‘오색마당 오색열전’이 오는 9일부터 12월12일까지 동구 동명동 소극장 시어터연바람에서 펼쳐진다.
광주 극단 푸른연극마을이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연극으로 배우와 무대, 관객을 잇자는 취지로 지난 9월 시작한 ‘2인극 열전’, ‘시민연극 열전’을 잇는 세 번째 기획이다.
‘오색마당 오색열전’의 첫 무대는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4시 부산 극단 ‘맥’의 ‘비나리’로 문을 연다. 한 맺힌 인생을 한바탕 굿으로 풀고 떠나는 노인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에 오르고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해학과 춤, 리듬이 살아있는 음악을 통해 한국의 샤머니즘(무교·巫敎)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23~24일 공연을 잇는 서울 ‘젊은 극단 늘’은 창작극 ‘욕’을 무대에 올린다. 전통 공연 양식과 연희가 바탕인 이 작품은 판소리 ‘변강쇠타령’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만들어냈다. ‘오월의 석류’로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 공모 대상을 수상한 광주 출신 양수근 작가가 각본을 맡고 김정익이 연출했다. 인문학을 전공하는 서방과 우렁각시 노릇을 하는 옥녀, 시인을 꿈꾸는 선배, 애인이 옥탑방에서 벌이는 일들을 그렸다. ‘욕’의 의미를 제대로 파헤치고 시대를 대변하는 욕을 적나라하게 선보인다.
1998년 초연한 뒤 20년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서울 ‘동숭무대’의 ‘오셀로-피는나지만 죽지 않는다’도 30일부터 이틀 간 무대를 채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아내와 동료에 대한 질투심과 복수심으로 고통받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전이 지닌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죽여야 하는 인간의 심리를 생생한 대사와 인물 구도로 표현했다.
경남 함안 극단 ‘아시랑’의 배우 김수현은 광주 배우 이당금과 2인극 ‘사돈언니’로 12월7~8일 한 무대에 선다. 이 작품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열린 18회 국제2인극 페스티벌에 광주에서 유일하게 공식 참가했다. 20년 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열연한 두 배우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철없는 60대 사돈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전라도·경상도 사투리로 맛깔나게 녹여냈다.
오는 12월11~12일 대구 ‘한울림’이 민족시인 이육사의 생애를 다룬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를 공연하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은 감옥 속의 264번과 세상속의 이육사 그리고 내면을 통해 그의 삶과 애환을 조명했다.
전편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공연. 전석 2만원(학생 1만원·예매 1만7000원·5편 패키지 6만원). 문의 062-226-2446.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극단 청춘의 ‘가족의 계단’.

◇15일~12월29일 ‘겨울연극축제-팸’
가족 이야기를 다룬 7편을 만나는 연극 축제도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열린다. 극단 청춘이 주관하는 ‘겨울연극축제-팸(Fam) 시리즈 2018’이 올해도 동구 호남동 예술극장 통에서 개최된다.
먼저 15~17일, 축제에 초청된 대구 극단 고도가 ‘18통 훼미리 부패’로 문을 연다. 한 평범한 가족은 집이 재개발만 되면 좋은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꾸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어느 날 아버지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지난해 대한민국연극제 금상을 받은 ‘아비규환’을 원작으로 이현진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진희, 예병대, 조영근, 박세기, 강영은, 박세향이 한솥밥 먹는 가족을 연기한다.
극단 청춘은 22~24일 강석호가 각본을 쓰고 오설균이 연출한 ‘가족의 계단’으로 힘들고 거친 세상을 이겨내는 가족의 힘을 이야기한다. 정경아, 고난영, 김은미, 조영철, 김민성이 폐지 줍는 할아버지와 소녀 같은 엄마,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 등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의 희로애락을 담담하게 펼친다.
이어 광주에서 활동하는 극단 좋은 친구들은 12월6~8일 ‘일요일 손님’을 무대에 올려 불청객이 찾아온 신혼부부의 좌충우돌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신혼부부와 불청객 사이의 미묘하게 흐르는 긴장 관계가 핵심이다.
극단 청춘이 연기지도한 ‘논-프로’(Non-pro) 극단인 직장인극단 우연은 12월9일 오후 5시 ‘인생역전 로또왕’을 선보인다. 소설 ‘로또왕’을 각색한 이 작품은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이 로또에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재치있게 그려냈다. 대기업에서 실직한 가장, 현실을 외면하는 유투버 아들 등 우리사회의 직장인을 대변하자며 뭉친 극단답게 주변 일상의 모습을 솔직하게 나타냈다.
극단 청춘이 선보이는 ‘늙은 부부 이야기’에서는 배우 오설균과 김진희가 연기 호흡을 맞춘다(12월13~15일). 긴 외로움의 시간을 보낸 두 노인의 애틋한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광주연극배우협회의 ‘젊은 배우 연합’도 축제에 힘을 보탠다. 이들은 12월20~22일 여성해방론의 교본으로 여겨지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릭 입센의 동명 희곡을 각색한 ‘인형의 집’을 무대에 올린다. 시·공간을 넘어선 보편적 정서를 담아낸 연극은 19세기 인형의 집에 갇힌 로라의 고통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 대입하며 의문을 제기한다.
축제의 피날레는 극단 청춘이 초연하는 ‘마요네즈’가 장식한다. 자서전을 대필하는 딸과 시도 때도 없이 충돌하는 친정 엄마 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잔잔하게 풀어냈다(12월24~29일).
모든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공휴일 오후 5시 열린다. 전석 2만원(청소년 1만5000원·3개 작품 예매 시 50% 할인). 문의 062-430-5257.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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