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기획시리즈
뉴스 홈
정치
경제
사회
시군
문화

광주시 오락가락 행정…커지는 시민 불신
‘동구 지원배수지 공원화 사업’ 주민간담회 해 놓고 돌연 없던 일?
태양광 시설 뜯고 공원 조성
상수도본부 간부 “사업 추진”
담당직원은 “검토한 적 없다”

2018. 11.06. 00:00:00

광주시 동구 소태동 지원배수지에 조성된 태양광발전 시설. 시설면적 1609㎡에 달하는 이 공간에서는 265㎾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시가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최대 150억원 규모의 ‘동구 지원배수지 공원화 사업’을 놓고 시청 상수도사업본부 간부는 주민과 시의원, 동구청 등을 상대로 사업추진을 약속한 반면 담당 직원은 ‘검토나 계획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해 시민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 불편을 초래한 ‘봉선동 배수지 조성’ 사업에서도 사업의 적절성·시급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부 이견을 무시하고 공사를 추진한 바 있다.
5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동구청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비 455억3900만원을 들여 남구 봉선동 일대에서 ‘봉선배수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구 지원 배수지 공원화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끌어온 수돗물을 모아두는 소규모 저장시설이다.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인 박미정(더불어민주당·동구2) 의원은 최근 “광주시가 지원배수지와 봉선배수지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2021년까지 배수지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 사업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의원은 “이미 상수도사업본부와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원 배수지에 설치돼 2024년까지 계약된 태양광(시설면적 1609㎡·발전용량 265㎾ ) 임대 문제를 포함해 상수도 사업본부 예산 150억원을 투입,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 착공해 2년안에 공원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도 지원배수지 공원화사업과 관련, 지난 9월 4일과 11일, 지난달 11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광주시 동구 지원1동 주민센터에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1일 주민간담회에는 임택 동구청장을 비롯한 박미정 시의원,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간부, 지원동 주민 등이 참석했다.
박 시의원과 주민들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 간부가 ‘총 3단계에 걸쳐 태양광 시설을 해체하고,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해서 주민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간부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6·13지방선거) 선거 이전인 5월쯤 당시 후보 신분이었던 이용섭 시장과 임택 구청장이 해당 시설을 방문하면서 저한테 설명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 등의 소지가 있어 가지 않았다. 이후 변호사 3명에게 해당 시설 내 태양광 발전 시설 해체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담당은 “지원배수지 주변은 정비하고 있지만 태양광 시설 해체와 공원조성 계획은 전혀 없다. 태양광 시설 해체 계획도 없기 때문에 해체에 따른 위약금 등도 산정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부서는 시청 자체 언론 취재 관련 내부 보고 문서에서도 ‘태양광 시설 해체 사업과 공원 조성 사업 계획이 없다’는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측의 이런 엇갈린 행보는 각종 설을 낳고 있다. 동구 지원배수지가 공원화 되면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되는 배수지 바로 앞 모 아파트에 광주시청 간부가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아파트에서 50여m 떨어진 지원배수지에 태양광이 설치돼 있어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공식 민원을 제기한 적은 없다”며 “오히려 시청간부가 주민설명회에서 공원을 만들어 주겠다고 해 공원이 조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14년 8월 18일 지원배수지 등 광주시 상수도 햇빛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 에스이에스㈜와 광주시 상수도 햇빛발전소 건설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5년 2월 까지 태양광 시설 공사를 시행했고 같은해 3월 6일부터 발전을 개시했다. 임대료와 1억4200만원 수준의 발전수익배당금을 받는 등 연간 1억5000여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