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모래시계’의 조폭 모델로 잘못 알려져 수십년째 고통을 받아온 여운환씨 사건에 대해 재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23일 광주고·지법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광주고법이 여운환씨의 재심 사건에 대해 1년 가까이 끌어오다가 기각한 사유가 무엇이냐”며 “1992년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 소속이던 홍준표 검사(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씨를 호남최대 폭력조직 두목으로 몰아세운 사건으로, 당사자는 수십년째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고법측은 “무엇인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당사자가 대법원에 상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도 수십년째 고통을 호소하며 홍준표 전 검사에 대해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했다하니, 억울한 점이 없도록 철저한 법리 해석을 기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운환씨는 1992년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 소속이던 홍준표 검사가 자신을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두목으로 지목해 기소했다가 무죄선고를 받자, ‘자금책 겸 간부’라는 새로운 명칭을 만들어 ‘유죄’판결을 이끌어냈다며 법원의 재심을 촉구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