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불참 선언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 지역노동계가 ‘협상 내용 전면 공개’를 조건으로 협상 합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내용 전면 공개’ 요구에 대해 광주시는 ‘지금까지 공개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이어서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주시는 18일 “한국노총 광주전남본부에서 보내온 질의에 대해 다음주 초 답변을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는 추가 질의 내용에 대한 답변을 보내면서 직접 대화도 제안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의장은 “광주시가 지금까지 현대차와 협상하면서 주고 받은 내용 전체를 공개해줘야 한다”며 “최근에도 시의회 중재로 만났지만, 공개한 내용이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장은 “(협상 참여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역노동계에게 보여줄 협상 내용이 별다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현대차와 투자 규모, 위탁 물량, 회사 운영 방식, 임금, 근로여건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온 것이 광주시가 해 온 모든 것”이라며 “비밀로 해야할 내용은 없으며, 지역노동계 대표가 협상에 참여해보면 그것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역 노동계가 현대차와의 협상 마지노선인 10월 말 이전에 협상에 전격 합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노동계 역시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이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 노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쉽사리 참여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시는 일단 추가질의에 대한 답신을 공문으로 보내고, 지역노동계의 반응을 살펴본 뒤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