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은 급격히 줄었고 급등세를 보였던 부동산 지표에서도 멈칫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청약·대출·세제 혜택 등 세부 내용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역 주택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매매 거래 급감=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초고강도 규제로 꼽히는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신고된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046건(계약일 기준)으로, 대책 이전 한 달(8월14일~9월13일) 거래량(2690건)의 38.9%에 불과했다. 남구 봉선동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거래량은 24건에 불과해 대책 발표 전 한 달간 거래량(133건)의 18%로 쪼그라들었다.

광산구 수완동도 대책 이전에는 한 달 간 22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는 한 달 간 고작 8건이 거래됐을 뿐이다. 신고 기한이 ‘계약 후 60일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부동산업계 시각이다.

봉선동 포스코더샵 아파트는 대책 이전 한 달 동안 6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대책 이후에는 1건 뿐이었고 남양휴튼 2차아파트(3건→0건), 제일풍경채(2건→0건), 봉선지웰(4건→9건) 등도 거래가 끊겼다.

◇상승세도 주춤=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주(0.38%) 대비 0.15% 오르며 오름세가 주춤했다.

광주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0.43%(17일) ▲0.15%(24일) ▲0.38%(1일) ▲0.15%(8일) 등으로 오름세가 여전하지만 다소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전주에 비해 0.84%가 올랐던 남구의 경우 0.40% 상승하는 데 그쳤고 0.60%(1일 기준) 상승했던 광산구도 지난 8일에는 0.09% 오르는 등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상승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시장 과열 여부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아파트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5.4로, 전달보다 17.0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광주의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77.7에 불과, 전달(81.8)보다 하락했고 전남의 10월 전망치도 65.0으로 전달(75.0)보다 떨어졌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