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광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8 4분기 광주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은 80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103)보다 23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지수다.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향후 경기가 이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100에 못 미치면 악화할 것으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에 대한 미국발 고율 관세 시행 불안감, 가전과 타이어 분야 수출 부진, 고유가 및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체감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기업 등 구분 없이 BSI가 100을 넘지 못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 미달이 55.5%로 과반을 차지했다. 달성은 41.6%, 초과 달성은 2.9%를 각각 기록했다.

목표치 미달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46.8%), 고용환경 변화(17%)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내림세(70.8%), 일시적 부진(25.5%), 회복세 지속 또는 전환기(3.6%)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조사에 응답한 기업 137개 가운데 24%인 33개 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45.3%)거나 미정(30.7%)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76%(104개)에 달했다.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규제 강화로 고용 여력이 위축된다는 게 기업들의 반응이다.

대북제재가 해소될 경우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6.5%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 의향이 있는 업종 다수가 식음료(64.3%) 분야였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통상압박과 내수 침체가 해소되지 못해 지역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 제조업 45%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되도록 정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