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천일염산업에 8년동안 924억원을 투입했지만 천일염 가격은 78%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금산업진흥계획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영암무안신안)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정부는 지난 8년간 천일염산업 육성 예산으로 924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천일염 가격은 2011년 20㎏에 1만1222원하던 것이 올해 8월 2435원으로, 8년새 21.7% 수준으로 추락했다. 천일염 가격은 2012년 1만604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2013년 6829원, 2015년 4766원, 2017년 2935원으로 급락했다.

또 정부가 추진한 정부 비축사업은 물론 장기저장시설 설치, 천일염 연구센터 과제 지원사업 등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부비축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125억원을 집행했으나, 비축량은 1만5000t으로 이 기간 총생산량 172만t의 0.87%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장기저장시설 설치 지원사업은 전국 염전 총 1111개소 중 단 12개소(약 1%)만 지원했다.

위탁사업인 ‘천일염연구센터 과제’ 지원사업 또한 2013년부터 매년 10억원씩 총 60억원의 예산이 집행됐으나, 기술이전 완료는 단 3건에 불과한채 학술적 연구가 주를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서삼석 의원은 “9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천일염 가격이 폭락하면서 8년새 5분의1로 토막났다”면서 “정부는 소금산업발전정책이 실패한 정책임을 인정하고, 소금산업진흥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제설제 사용 등 천일염의 사용처 다양화 및 천일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연구기관인 ‘소금산업진흥연구센터’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