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10대 중 8대가 업무용 차량으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소득층이 법인 명의로 수입차를 구입, ‘회사 차’로 둔갑시켜 세제 혜택을 받는 ‘무늬만 회사차’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수입차 용도별 등록 현황(2013∼2018년 7월)’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1만6512대 중 76.4%인 1만2614대가 법인·영업용으로 등록됐다.

전체 수입차의 66.4%가 개인용으로 등록되고 법인·영업용은 33.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고가 차량의 법인·영업용 등록 비율은 눈에 띄게 높다. 대당 2억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의 경우 격차가 더 컸다. 같은 기간 개인용으로 등록된 수입차는 고작 251대(9.1%)인 반면, 업무용으로 등록한 차량은 88.3%에 이르는 2428대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법인용으로 등록한 수입차 중에는 취득액이 25억9000만원에 이르는 부가티의 베이론도 포함됐다.

또 페라리의 라페라리 2대(17억원, 16억4000만원), 벤츠 SLS AMG(12억원), 애스턴마틴의 뱅퀴시 자가토 볼란테(11억5000만원), 포르쉐 918스파이더(10억9000만원),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9억원), 롤스로이스 팬텀 EWB(8억7000만원), 재규어 XJ 3.0D(8억원) 등도 법인용으로 등록됐다.

김 의원은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고가 수입차를 업무용으로 등록해 법인세를 탈루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만큼 가려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