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배 문인들의 말에 의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은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요, 마음을 표현하려면 자신의 삶과 생활에 근원해야만 한다. 물을 마실 때는 물의 근원을 생각해보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과 같이….”

칠순이 넘은 문인이 자아실현을 위해 수필집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희수(77)를 앞둔 만학도 이윤수 수필가. 이 씨는 최근 가 첫 수필집 ‘자연으로의 사유’(교음사)를 펴냈다.

광주중앙초등학교 교장 등 43년의 교직 경력을 지닌 이 수필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수필과 예술, 수필과 바둑, 수필과 역사 등 수필을 매개로 한 자신의 관심 사항을 깊이 있는 사유와 정갈한 문체로 풀어냈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자연, 제2부는 예술, 제3부는 바둑, 제4부는 기행, 제5부는 역사, 제6부는 사유(思惟)가 주제다.

각각의 수필에는 노(老) 문인의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있는 그대로의 ‘무위자연’의 면모가 묻어난다.

발문을 쓴 장정식 수필가는 “이윤수 수필의 개괄적 인상은, 작품 창작의 바탕이 된 다양한 소재를 꼼꼼히 파고들며 열심히 공부한 열정에 대한 흔연함을 느끼게 한다”고 평한다.

한편 이 수필가는 목포사범과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수필문학’에 수필이 천료돼 문단에 나왔다. 서은문협, 광주문협에서 활동 중이며 경향신문 경향사도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