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원전 4호기에 이어 2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드 외벽(두께 1.2m)에서도 공극(빈공간)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한빛원전의 자체점검과 외부 진단결과 가동중인 전체 6호기 모두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돼 안전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14일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2호기 점검 결과 격납건물 내부철판과 콘크리트 사이에서 공극 18곳이 발견됐다. 공극은 최대 깊이 18.8㎝, 가로 40㎝, 세로 5㎝ 크기였다. 공극은 콘크리트 타설 부실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극이 발견된 위치는 돔형 지붕과 수직벽 경계 구간으로, 전문가들이 격납건물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꼽는 곳이다. 콘크리트 외벽과 내부 철판은 방사능 유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공극이 확인된 2호기 격납건물은 지난 2016년 내부철판(CLP)에서 부식 현상과 두께 감소, 미세구멍 등 문제점이 확인돼 점검 중이었다.

앞서 격납건물에서 공극이 확인된 4호기는 지난해 5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점검에 들어갔다. 4호기는 지난해 11월 2곳, 지난 5월 6곳, 지난 8월 14곳 등 공극 22곳이 차례로 발견됐다.

지난 7월 광주환경운동연합,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감사원에 한빛 3·4호기 부실시공 원인규명·책임자 처벌을 요청하는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번 점검으로 한빛원전 1호기는 격납건물 철판 부식, 2호기는 격납건물 철판 부식과 공극, 3호기는 격납건물에서 너트 등 이물질 발견과 증기발생기 불량부품 사용, 4호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내 망치 등 이물질 발견과 격납건물 공극, 5호기는 격납건물에서 합판조각 발견과 사용후핵연료 건물의 콘크리트 미타설, 6호기는 보조건물 내벽 공극이 확인됐다. 전체 1~6호기 모두에서 부실이 드러났다.

한빛원전은 현재 1~5호기가 설비 점검과 안정성 점검을 이유로 가동을 정지하고 있다. 한빛원전이 지난 1986년 첫 운영에 들어간 이래 원자로 5기 이상이 가동을 정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점검이 계속되면 공극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공극이 발견된 2호기는 1호기와 함께 가장 노후화된 만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호기는 1987년 6월 10일 첫 가동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6년 9월 11일 설계 수명이 만료된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격납건물 공극은 콘크리트 타설 당시 다짐 작업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2·4호기 뿐 아니라 모든 건물에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안위는 단순한 정비 결과보다는 공극으로 인해 격납건물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저하됐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조사부터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